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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올해 어렵다"···금융지주, 상반기 경영전략 '경쟁력·내실경영' 강조

금융 은행

"올해 어렵다"···금융지주, 상반기 경영전략 '경쟁력·내실경영' 강조

등록 2023.01.10 15:59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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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금융, 지난주 경영전략회의 개최하나·우리금융은 이달 말께 개최 예정회장들 "올해 경영환경 녹록치 않아"경쟁력 강화 및 내실다지기 집중할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 키워드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 등 내실경영을 키워드로 꼽았다. 경제 위기로 인해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금융지주사들도 이같은 파고를 넘기 위해 내실다지기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지난주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6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2023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지주 경영진과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등 12개 계열사 경영진 총 2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는 올해의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KB금융의 '지속가능하고 내실있는 성장'과 함께 위기상황에서도 언제든지 다시 회복해 제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가 진행됐다. 특강에 나선 윤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방향인 'R.E.N.E.W 2023'을 중심으로 경영진이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둘 목표와 구체적 추진 방안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회장은 "솔개가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명(壽命)을 연장하기 위해 부리로 깃털과 발톱을 뽑아내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것처럼 KB도 앞으로 다가올 혹한기 속에서 KB의 핵심경쟁력을 활용해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끈덕지고 담대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서도 강조한 R.E.N.E.W 2023은 ▲핵심경쟁력 및 회복탄력성 강화(Reinforce the Core&Resilience) ▲글로벌·신성장동력 확장(Expansion of Global & New Biz) ▲금융플랫폼 혁신(No.1 Platform), 지속가능경영 선도(ESG Leadership)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World class Talents & Culture) 등 5가지 전략방향으로 구성됐다. 사업부문별 내실 있는 성장과 수익기반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 플랫폼 강화 등이 요지다.

신한금융은 이보다 앞선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조용병 회장 및 진옥동 회장 내정자를 비롯한 전 그룹사 임원, 본부장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신한경영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강연을 맡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3고(高) 현상(고금리·고물가·고환율)과 글로벌 저성장 등 대내외적 악재로 신한금융의 미래가 '시계 제로' 상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하며 "살기 위해 변해야 하고 안주하면 죽게 된다(變卽生 停卽死, 변즉생 정즉사)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에 올해 신한금융의 핵심 전략 과제로 ▲시니어 및 청년 고객층 증가율 1위 ▲자본시장·글로벌 국내 최고(top) 레벨 기반 구축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디지털을 가치로(digital to value) 달성 ▲균형 잡힌 인적 경쟁력 확보 ▲아시아 리딩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 그룹 추진 ▲선제적 리스크관리 ▲기본에 충실한 효율적 성장 등 7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시스템 및 위기 상황 분석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한다는 예정이다. 또한 기본기에 충실한 효율적 성장을 위해 그룹사 별 핵심 비즈니스 라인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권별 시장지위를 제고, 환경 및 트랜드 변화에 따른 신시장 발굴 및 선점, 효율적 자원배분을 추진키로 했다.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말께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로 신년사를 통해 밝혔던 방향들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룬 신한금융이나 KB금융과 달리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비은행 강화라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내실경영과 함께 외형성장에도 힘쏟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현 주소에 대해서는 "하나금융그룹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지금 우리는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기 보다, 더 늦기 전에 보폭을 넓혀 더욱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업(業)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함 회장은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 잘하는 부분은 강점을 극대화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M&A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올 한해 우리는 상반기까지는 거센 파고를 넘는데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을 하되, 그 뒤에 따라올 기회 또한 즉각 잡을 수 있도록 성장엔진의 피봇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최우선 전략으로는 사업 핵심역량 벨류업과 차별적 미래성장 추진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불확실성 대응 리스크관리 강화 및 내부통제 체계 정교화 ▲ESG부문 탑 티어 도약 및 그룹체계 레벨업 등을 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한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 빙하기가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이에 금융지주사들도 올해 리스크 관리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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