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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경영권 분쟁' 오스템임플란트, 자진상폐 카드 왜 꺼냈나

증권 종목

'경영권 분쟁' 오스템임플란트, 자진상폐 카드 왜 꺼냈나

등록 2023.01.26 09:00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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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 지분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 불지펴UCK-MBK연합, 최규옥 회장 백기사로 분쟁 참전실제 상폐까지는 어려우나 공개매수는 성공할 듯공개매수 후 상장 유지되면 기업가치에는 긍정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펀드(KCGI)가 오스템임플란트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가운데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UCK)이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백기사로 참전했다.

시장에선 사모펀드들이 공개매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을 확보한 후 자진상폐까지 추진할 것이라 예상했다. 공개매수를 통해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자진 상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래량 기준 미달로 인해 한국거래소가 관리종목으로 지정해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개매수에서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강성부펀드가 장기 투자자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3월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경영권 분쟁이 격화돼 주가 상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모투자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UCK컨소시엄)는 지난 5일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UCK의 공개매수 대상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잠재 발행주식 총수(1557만 6505주) 가운데 15.4∼71.8%이며 매수가격은 주당 19만원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내달 24일까지다.

앞서 UCK는 지난 21일 최규옥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144만 2421주(잠재발행주식 총수의 약 9.3%)를 공개매수 가격과 같은 가격으로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UCK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15.4%를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자사주 6.29%를 포함해 최소 34.3%로 1대 주주가 되게 된다. 공개 매수량 최대치까지 성공한다면 지분은 최대 90.7%까지 보유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인 UCK는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주요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출자 받은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UCK는 오스템임플란트가 2215억원의 횡령 사건으로 거래정지 사태가 발생하자 최규옥 회장에게 회사의 거버넌스를 근본적으로 개편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경영권 인수를 제안하고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UCK와 손잡은 MBK는 최근 구강스캐너 기업인 메디트를 유니슨캐피탈코리앙로부터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와 덴탈 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강성부펀드 측에선 UCK와 MBK 연합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내재 가치가 높다는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강성부펀드는 에프리컷홀딩스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 대해 매우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높은 공개매수가가 눈길을 끈다. 주당 19만원은 52주 최고가(16만2800원)보다 16% 가량 높으며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중 최고가와 동일하다.

여기에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할 때 적용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모든 소액주주에게 제공하는 것 자체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로 인해 최대치까진 아니겠지만 적정 수준의 공개매수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경영권 분쟁에 따른 주가 상승이 변수다. 지난 25일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65% 오른 18만6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주가는 18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에 따른 추가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2만8000원으로 상향했으며 대신증권은 기존대비 33% 높은 24만원을 제시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개매수 성사와 10% 이상 지분율을 확보한 주주 여부에 따라 5가지 시나리오가 존재한다"며 "단기적으로 공개매수 실패 후 상향된 가격으로 2차 공개매수가 성공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개매수 성공후 상장이 유지될 경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극대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다만 상장 유지 결정 직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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