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도심에서의 편리한 생활을 원하는 고령자산가나 은퇴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주거복지시설도 고급화 경쟁이 한창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8.4%다. 매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하면 0.9%p가 늘었다. 5155만명 중 950만명이 65세 이상이다. 60세로 기준을 확대하면 그 수가 1250만명에 달한다.
고령자 가구가 가진 자산은 이보다 더 늘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60세 이상 고령자인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은 2012년 19.4%에서 2019년 32.8%로 늘었다. 반면 2019년 기준 국내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2곳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령자산가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임대형 노인주거복지시설에 대한 인기도 늘어나고 있다. 인기가 있는 곳은 대기기간만 3~5년이 걸리고 건강상태나 자산 등을 심사하기도 한다. 임대형 노인주거복지시설은 흔히 '실버타운'으로 불린다. 최근엔 호텔식 서비스를 접목해 '시니어 레지던스'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공급되는 노인주거복지시설 대부분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편의서비스와 대학병원급의 첨단의료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위치도 도심으로 옮겨오는 추세다. 시공사도 대기업이 맡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학교 산하 기업인 건국AMC는 2006년 광진구 자양동에 지하 6층~최고 50층 규모의 시니어타운인 '더 클래식 500'을 선보였다. 건국대학교병원 교수진으로 구성된 전문의와 전담 건강 관리팀이 맞춤 메디컬 서비스를 제공하고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한다. 호텔식 생활서비스, 스파&피트니스 서비스, 커뮤니티 서비스, 식음&연회 서비스도 제공한다. 금호건설이 시공했다.
지난해 7월 TV프로그램 '구해줘홈즈' 소개됐던 '서울시니어스가양타워'는 보증금이 4억5000만원에 식사비를 별도로 내야하는데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사우나를 제공한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롯데건설은 오는 3월에도 지하 6층~지상 15층, 4개동, 810실 규모의 시니어 레지던스 'VL 르웨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VL 르웨스트에는 롯데건설의 특화설계가 적용되고 시설운영에는 계열사인 롯데호텔이 참여해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이외에 보바스기념병원와 업무협약을 통해 건강관리센터를 운영하고 근처 이화여대 서울목동병원에선 입주민 전용 창구를 통해 전문의 진료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내 고급 실버타운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실버타운이 단순히 여생을 보내는 개념에서 도심 내 충분한 인프라를 즐기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도심 생활을 선호하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부동산시장도 계속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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