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동의없이 고객 자금인 BUSD 준비금, 헤지펀드로 이동"바이낸스 "그저 일반적인 관행"···"고객 자금은 안전하다"
포브스는 28일 바이낸스가 약 18억달러의 BUSD 준비금을 고객에 통보하지 않고 다수의 헤지펀드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가 공개한 기사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 알라메다, 컴벌랜드 DRW 등의 헤지펀드에 수차례 자금을 이체했다. 이 중 10억 달러의 자금은 BUSD의 USDC 준비금인 'B-페그 USDC'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브스의 기사는 시장에 큰 충격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바이낸스가 FTX의 재무 안정성을 지적하며 FTX 붕괴가 시작됐고, 그 과정에서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전 CEO가 고객 자금을 횡령해 투자를 감행했던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포브스의 기사가 사실이라면 바이낸스 역시 고객의 동의없이 고객 자금에 접근했다는 것이다. 이를 시발점으로 바이낸스를 둘러싼 의혹이 심화되며 FTX에 이은 거대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바이낸스는 포브스의 보도와 이에 따른 의혹이 단지 오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패트릭 힐만 바이낸스 힐만 CSO(최고전략책임자)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월렛 간 자금이 오고가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다"며 "월렛과 장부가 명확히 존재하는 한 혼란스러운 상황은 없을 것"이라 답했다.
바이낸스의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동의 없이 고객 자금을 투자한 적 없다"며 "바이낸스는 고객 자금을 고객 자금 수탁 계정에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브스가 보도한 자금 이체 내역은 그저 거래소 내부 월렛 간 거래로 고객 자금을 이체한 것이 아니다"고 명시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바이낸스의 성명이 주목을 받았다. 바이낸스는 24일 공식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는 BUSD 준비금 관리 반자동 시스템을 운영했으며 이 과정에서 BUSD의 준비금 중 고객 자금과 BUSD의 타 코인 준비금인 'B-토큰'과 혼합해 고객 자금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다"며 "이를 현재 수정한 상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스웨이 권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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