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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NH농협생명, 킥스(K-ICS) 경과조치 신청

금융 보험

[단독]NH농협생명, 킥스(K-ICS) 경과조치 신청

등록 2023.03.08 16:14

이수정

  기자

NH농협생명, 지난해 총 자본 감소로 자본 잠식올해 해소 예상···경과조치는 리스크 대비 차원교보·DGB·흥국생명 등 다수 비상장 보험사 신청

NH농협생명, 킥스(K-ICS) 경과조치 신청 기사의 사진

NH농협생명보험이 새회계제도(IFRS17) 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 경과조치 적용을 신청했다.

8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보생명·DGB생명·흥국생명에 이어 NH농협생명도 금융감독원에 킥스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킥스 경과조치는 IFRS17을 적용할 경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완화 장치다. 보험사들이 새 회계 기준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할 수 있게 해주는 셈이다. 따라서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는 대부분 건전성 측정 바로미터인 킥스 비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지난해 정책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채권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본이 급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기준 RBC비율(2022년까지 건전성 측정 지표)은 107.3%까지 떨어졌다. 금감원 RBC비율 기준치인 100%를 겨우 상회하는 수치다. 여기에 자본 감소 영향으로 자본잠식까지 발생했다.

이에 농협생명은 사상 최대치 실적을 갱신과 함께 꾸준한 자본 확대 노력으로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을 145.6%까지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본도 -145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369억원 늘렸다. 농협생명은 "2023년부터 새 회계기준인 IFRS17을 적용하면 총 자본은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자본잠식 문제는 사실상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자본건전성 우려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진 농협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이 경과조치를 신청한 배경은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해석했다. 킥스 경과조치는 신청해도 언제든지 해지 할 수 있고 별도의 패널티가 없기 때문에 보험사로선 신청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대형 생보사인 교보생명이 특별한 재무적 문제가 없음에도 경과 조치를 신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경과조치를 받는 동안은 자본 충당을 목적으로 주주 배당 등 여러가지 회사 운영에 제한이 걸린다. 때문에 킥스 경과조치를 신청 보험사는 대부분 비상장사다. 상장 기업의 경우 킥스 경과조치를 신청했다는 사실만으로 자본 건전성 우려에 휩싸여 주가가 하락하거나 배당 성향 감소로 시장의 빈축을 살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0곳이 넘는 생명보험사가 경과조치를 신청했다"며 "건전성 우려가 있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비상장 보험사들도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경과조치를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보험사들에게서 최근 12월 말을 기준으로 한 킥스 계량역량평가서를 제출 받았다. 시뮬레이션 결과 킥스 기준 건전성 미달(100% 미만)이 예상되는 보험사를 상대로 이달 말까지 경과조치 신청을 받고, 경과조치 적용이 승인된 보험사는 3월 중 통보 받는다.

경과조치 적용 보험사는 금감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건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주주배당도 제한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시뮬레이션을 끝으로 실질적인 지표에 미달하는 보험사들에 대한 관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금감원 역시 상황을 주시하며 새로운 제도에 보험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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