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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동국제강, 인적분할 예고···"소액주주 잡아라"

산업 중공업·방산

동국제강, 인적분할 예고···"소액주주 잡아라"

등록 2023.03.13 13:47

전소연

  기자

동국제강, 24일 정기 주총···사내·외 선임 등 주요 안건 5월 주총, 인적분할·장세주 회장 복귀 여부 포함소액주주 반대는 여전히 '숙제'···소액주주 비율 56.87%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동국제강이 5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달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동국제강은 이미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예고해 이번 주총에서도 업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24일 오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주요 안건은 △사내·외 선임의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지난해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삼영 부사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건도 포함됐다.

장세주 회장, 두 아들에게 30만주 증여···승계 작업 본격화?
이번 주총에서는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인적분할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사내 복귀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달 초 장 회장이 장남 장선익 전무와 차남 장승익 씨에게 각각 지분 20만주와 10만주를 증여하면서 업계 관심을 받았다.

장 회장은 두 아들에게 자사주 1330만주 가운데 30만주(44억원 규모)를 증여했다. 이에 장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3.94%에서 13.62%로 0.32%p 낮아졌지만, 장선익 전무 지분율은 0.83%에서 1.04%로, 장승익씨는 0.37%에서 0.47%로 증가했다.

업계는 이번 증여를 두고 동국제강이 4세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인적분할은 6월 1일로 예정돼있는데, 이 기간 전에 두 아들에게 자사주를 증여해 이들의 지분율을 높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서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철강 부문을 열연 사업(동국제강)과 냉연 사업(동국씨엠)으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5월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6월 1일 자로 사업이 두 곳으로 분할된다. 이후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 지분을 매입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

동국제강이 인적분할에 성공하면 약 8년 만에 열연과 냉연 사업이 다시 쪼개진다. 앞서 지난 2014년 동국제강그룹은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라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했다. 이듬해에는 산업은행의 추진 하에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합병해 철강 사업을 통합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16년 약정 졸업에 성공했다.

동국제강은 당시 아픔을 교훈 삼아 지속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노력했음을 강조, 이를 바탕으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각 신설 사업회사들이 미래 성장전략을 독립적으로 추진하고, 지주회사가 전략적 컨트롤 타워를 맡아 조율과 신사업 발굴 역할을 수행한다. 동국홀딩스는 그룹 포트폴리오 조정을, 동국제강은 친환경 전환 주도를, 동국씨엠은 베트남 진출·멕시코 거점 확대 등에 역량을 쏟는다는 목표다.

동국제강은 "이번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본원 철강사업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 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지분 희석은 '숙제'···장 회장 복귀도 '주목'

남은 것은 소액주주들의 지분 희석 문제와 장 회장의 복귀 여부다. 통상 인적분할은 대주주 지배력이 강화되지만, 반대로 소액주주들에게는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특히 동국제강의 소액주주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6%에 달한다.

비슷한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도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돼 지주사 전환 계획이 무산됐고, 소액주주 비율이 절반 이상인 OCI 역시 이들의 반대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01년 취임한 장 회장의 복귀 여부도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석돼 경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장 회장의 복귀 여부도 오는 5월 주총에서 결정된다.

동국제강은 인적분할 후 현물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의 총자산 중 국내 계열사의 장부가액이 50% 이상이 돼야 한다"며 "지주비율을 맞추기 위해 지주회사는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사 주식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사업회사 주주 대상으로 현물출자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 소액주주들이 주식 가치 희석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맞지만, 인적분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동국제강의 경우 기존 찢어져 있던 회사가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보유량 증가 등에 따라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는 상태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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