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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철강 "후판값 협상 팽팽"···상반기 인상에 무게?

산업 중공업·방산

조선·철강 "후판값 협상 팽팽"···상반기 인상에 무게?

등록 2023.03.09 07:30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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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업계,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 '진통'철광석 가격, 지난해 하반기보다 무려 60% 올라조선사, 가격 인상 예측에도 수주 랠리 '초호황'

포스코의 한 제철소에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포스코의 한 제철소에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상반기 조선용 후판값 협상을 두고 팽팽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철광석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 추이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업계는 현재 상반기 후판 공급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톤(t)당 10만원 내린 110만원에 합의했지만, 이번에는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中 리오프닝 기대감에 철광석 가격 '훨훨'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톤당 1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최고점을 기록한 162.75달러와 비교했을 때 다소 낮은 수치나, 지난해 하반기 최저치(79.5달러)와 비교했을 때는 61%나 올랐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초 전쟁 여파로 톤당 160달러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같은해 하반기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맞물려 7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이후 11월을 기점으로 시작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재개 활동)에 따른 기대감으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초로 돌아가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자 두 업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후판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조선업계는 비상이지만, 철강업계에 있어 후판은 핵심 매출원이기 때문이다. 선박에 사용되는 재료인 후판은 조선 생산원가의 약 20~30%를 차지한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두 업계는 뚜렷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후판 가격을 톤당 10만원 높였고,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수주 호황 속에서도 대규모 손실을 겪었다. 지난해 기준 한국조선해양은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아직 적자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같은해 하반기에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에 후판 가격이 톤당 10만원 인하돼 분위기가 뒤바꼈다. 이에 당시 업계는 조선업계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통상 가격 협상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번씩 진행된다. 상반기는 보통 3월 말에서 4월 초에 마무리된다. 다만 지난해에는 폭등한 원자재 가격으로 협상에 진통을 겪어 5월 말에 마무리된 점을 미뤄보면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사, 가격 인상 예측에도 '수주 랠리'
올해 상반기 가격 인상 가닥에도 조선업계는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업체별로는 한국조선해양이 현재까지 41척·53억4000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의 33.9%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의 21%를, 대우조선해양도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빠르게 수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선박 수주도 중국을 압승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발주량은 210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한국은 이 중 156만CGT(34척)를 수주해 74%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수주량은 17만CGT(9척)에 그쳤다. 이는 LNG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발주 증가가 주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철광석 가격이 올라 가격이 인상됐는데,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가격 인상에 무게가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은 대내외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장담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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