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美액시엄과 JV설립 계획 밝혀CEO레터 통해 소통 미진 사과
21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보령은 이날 서울 본사에서 제5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액시엄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이날 "액시엄과 한국에서 조인트 벤처를 설립키로 어제 정했다"며 "지구 저궤도(Low-Earth orbit)에서의 건강과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사업을 공동으로 찾고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사항 등의 경우는 명확하게 합의되지 않아 향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김 대표는 부연했다.
액시옴은 미국에서 민간 우주정거장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건설 중으로, 향후 10년 안에 해체될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예정이다. 액시엄은 이를 위해 2025년 말 첫번째 모듈을 발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보령은 다가오는 우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우주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액시엄, NASA, 하버드, MIT 등 우주 산업 내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우주 공간에서의 다양한 헬스케어 이슈를 탐색하고 사업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CIS Challenge를 진행했다.
또 두 차례에 걸쳐 엠시엄에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일부 주주들은 우주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에 불안감을 표하는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 17일 CEO레터를 통해 CIS 사업 관련 소통 미진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CEO레터에서 "CIS 사업에 대한 소통이 미진해 회사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졌다고 느꼈을거라 생각된다. 2022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CIS 사업과 관련된 활동들과 투자 건들에 대한 목적 및 내용에 대해서 소통이 부족했던 점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엑시엄에 대한 투자가 알려진 이후로 공과 사를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도대체 왜 보령이 우주에 투자를 하는가?'였다"라며 "보령은 제약사업만 하는 회사로 남지 않을 것이다. 보령은 국가와 국가의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것이고, 이러한 생각이 우주를 바라보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령은 미지의 환경인 우주에서 인체가 겪을 문제들에 주목했고, 우주에서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기술들과 이 기술들의 연구 및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달에서 장기체류하게 됐는데, 속이 쓰릴 때 겔포스를 먹으면 속쓰림이 나아질까요', 이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CIS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
겔포스는 지난 1975년 보령이 내놓은 액체 위장약으로,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을 알칼리성 물질로 중화해 속쓰림 증상을 완화한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회사의 지속 성장도 약속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보령의 기업가치가 실제 내재가치보다 현격히 낮게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기주식 취득 후 소각하는 방식을 선택해 주가를 부양할 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일조할 투자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러며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사업과 자산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주주를 위하는 최고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투자 재원은 회사에서 사업을 통해 발생한 현금흐름이 바탕이 될 것이며, 현재의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 나면, 부채를 통한 조달은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보령의 주주로서 내 모든 것을 회사에 걸었고, 주주들과 입장의 차이는 단연코 없다. 우리 회사에 투자해준 것은 회사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신뢰와 격려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지속 성장시킬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회사는 성장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하기에 이익창출력(Earning power)을 최우선시 하겠다"며 "아직까지 보령 내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은 제약사업이지만 사업 영역을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창출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