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입재·내수 부진·고환율 삼중고현대제철 흑자 동국제강 수출 확대세아베스틸 영업익 69.8% 늘어나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올해 1분기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건설 경기 부진,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공통적으로 작용했지만, 실적 방어 방식은 회사별로 달랐다. 원가 부담 흡수, 수출 확대, 고부가 제품 판매, 비철강 부문 개선 등 각 사의 전략이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저가 수입재 유입과 내수 부진, 고환율 부담 속에서도 각자 다른 생존법을 꺼내 들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7397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개선됐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0% 이상 감소했다. 원재료비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한 영향이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를 모두 운영하는 사업 구조상 원가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결 자회사 실적을 바탕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AI 데이터센터용 프리미엄 강재, 에너지용 강재, 해상풍력 관련 소재 등 신수요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 결과다.
동국제강은 내수 부진을 수출로 보완했다. 동국제강은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8572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봉형강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해외 판매 확대와 고환율 효과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봉형강 중심의 동국제강은 해외 판매처를 넓혔고, 냉연 사업 회사인 동국씨엠도 가전용 강판과 프리미엄 컬러강판 등 수출 비중을 높이며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고부가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효과를 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676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8%, 전분기 대비 247% 증가했다.
특히 세아베스틸지주는 단순 철강재보다 특수강과 첨단 산업용 소재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기존 건설·기계용 특수강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방산, 항공우주, 에너지 등 성장 산업용 소재 판매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장갑차·화포용 방산 소재와 항공우주용 초내열 합금 등 고부가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철강업의 경쟁 축이 물량에서 부가가치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업황 부담을 그룹 포트폴리오로 상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8760억원, 영업이익 70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400억원으로 57.9% 늘었다.
포스코 개별 이익은 환율 상승에 따른 원료비 부담으로 감소했지만, 포스코퓨처엠의 흑자 전환과 리튬 사업 적자 축소,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이앤씨 등 인프라 부문의 실적 개선이 연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같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각 사의 실적 개선 요인은 원가 관리, 수출 확대, 제품 고도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갈렸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본업의 수익성 부담을 비철강 부문에서 보완한 반면, 현대제철은 원가 부담 속에서 흑자 방어에 집중했다. 동국제강은 수출 확대를 통해 내수 부진을 만회했고, 세아베스틸지주는 고부가 소재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에도 철강사들의 실적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환율 변동, 원료 가격 부담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서다. 다만 자동차, 에너지, 방산, 전력 인프라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경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업체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건설 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저가 수입재와 환율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철강사들의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결국 원가 부담을 얼마나 흡수하고, 수출과 고부가 제품 비중을 얼마나 확대하느냐가 올해 실적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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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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