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영업손실 줄었지만···여전히 '적자'中 방문에···불안감·우려 공존하고 있어"고령층 중심 여행지···회복세 더딜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적자의 늪'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던 여행업계가 반등을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업계는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하나투어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은 1150억원으로 전년(403억원) 대비 185.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273억원에서 1012억원으로 줄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실제 여행객 수도 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나투어를 통해 출국한 여행객 수는 53만3957명으로 전년(4만2441명) 대비 13배가량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514만3867명)과 비교하면 약 10% 회복한 수준이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매출 478억원, 영업손실 164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138억원)은 247.1% 증가했으며 영업손실(233억원)은 70억원 가까이 줄었다.
노랑풍선의 경우 매출 측면에선 두 업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적자 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노랑풍선의 지난해 매출은 220억원으로 전년(29억원)보다 651.9% 급증한 반면 영업손실은 147억원에서 209억원으로 확대됐다.
노랑풍선 측은 "여행시장 회복을 예상해 직원 근무 정상화 및 광고 선전비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며 한국인의 일본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7만5300명 가운데 한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38.5%(56만8600명)로 집계됐다.
내달부터 중국 하늘길도 본격 열리기 시작하면 여행업계의 수익성 회복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의 경우 일본과 달리 여행 수요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여행의 주된 연령층은 60대 이상인데, 아직까지 중국 내 코로나19 재유행과 중증 감염 등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여행에 나서는 분위기가 아닐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중장년층이 풍경여행을 위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늘길이 열려도 안전문제나 비자 등 상황이 좋아져야 여행 수요 회복세가 조금 더 속도감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는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임직원 사기 진작 도모에 발 벗고 나섰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3월 임직원 격려 차원에서 특별보상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2024년 4월 주가 연동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며 2년간 만기 근무한 팀원 기준 최소 770만원을 받게 된다. 주가 연동에 따라 최대 4배(308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모두투어 역시 특별성과급제도를 도입했다.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경우 직원들에게 30%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방침이다.
노랑풍선은 임직원에게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이익 성과 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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