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펀드, 작년 말 기준 148개로 20%↑
23일 ESG 평가 및 투자자문업체 서스틴베스트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말 기준 ESG 펀드는 총 148개로 전기(134개) 대비 14개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펀드가 신규 설정되었거나 펀드 목적이 ESG 기업 투자로 변경돼서다.
같은 기간 국내 ESG 펀드 순자산 규모는 전반기 대비 19.6% 감소한 9조1974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ESG 펀드에서는 약 6965억원이 순유출됐으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상반기와 더불어 국내채권형 펀드에서의 유출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주식형 펀드와 일반펀드는 모두 금융시장 침체의 여파로 상반기 대비 순자산이 감소했다. 국내주식형 일반 펀드에서는 하반기에 1조136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나, ESG 펀드에서는 자금유입 기조가 꺾여 하반기에 약 1702억원이 순유출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가 급등 영향으로 무기, 화석연료 등 ESG 투자에서 배제되거나 비중이 축소되는 산업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이 변곡점이 되면서 ESG 회의론이 제기됐지만,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되고 주주행동주의가 확대되는 등 우호적인 ESG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공시규제 강화로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었던 투명성 문제가 해결되면 ESG 펀드 시장은 2023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유틸리티, 에너지, 산업재 섹터에 속한 중·소형주의 약진으로 ESG 펀드 중에서도 친환경 기술 관련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환경 테마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면서 "다만 하반기에는 에너지 및 전기통신 서비스 섹터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며 환경 테마 펀드가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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