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거래일째 10% 이상 등락 거듭하며 주가 '출렁'과거에도 감사의견 거절 후 거래정지 이력 있어"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불가피"···불안 길어질 듯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2.70% 내린 2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21일 하루에만 가격 하한폭인 29.97%까지 내려가며 2만1500원의 종가를 기록한 바 있으며 22일에는 하루새 30%가 폭등한 2만79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1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카나리아바이오는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주식매매 관련 영리 목적 광고성 정보 신고 건수가 급증하는 바람에 '스팸관여과다종목'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무엇보다 모회사 카나리아바이오엠의 회계감사에 대해 회계법인이 '한정' 의견을 낸 후 투자자들이 이 회사 주식에서 손을 뗀 것이 결정적이었다. 장외주식시장 K-OTC의 카나리아바이오엠 종목정보에는 '투자유의 사유 : 감사의견한정'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문구를 보고 놀란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나리아바이오엠의 감사 한정의견은 지난해가 아닌 2021년도 회계감사에 대한 결과로 밝혀지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지난 22일 투자주의 종목에서 해제된 카나리아바이오는 코스닥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나리아바이오는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는 외부감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공시를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라면서 "회사의 감사결과와 임상진행과 관련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엄중한 법적 조치를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계법인이 감사 내용에 대해 한정 의견을 냈다는 것은 감사의 범위가 제한됐거나 감사 결과 기업회계기준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카나리아바이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여전히 심상찮다.
회사의 회계 이슈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도 불안 심리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회사의 전신인 OQP(온코퀘스트파마슈티컬, 전 두올산업)가 2021년 3월 회계법인 감사에서 이미 거절의견을 받아 거래정지를 당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OQP는 두올산업이 온코퀘스트(캐나다 바이오사)의 지분을 인수할 때 사들인 3752억원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산회계법인은 무형자산 금액의 적정성을 판단할 감사증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3752억원은 OQP 전체 자산의 80%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그 해 3월 2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OQP의 주권매매거래를 막았다.
시장 안팎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의 주가 흐름이 향후 발표될 지난해 회계감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카나리아바이오 측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선언함에 따라 이 회사에 대한 투자 심리 불안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나리아바이오의 정기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감사보고서는 정기주총 개최 1주 전까지 회사에 제출해야 하기에 늦어도 23일에는 공시가 됐어야 한다. 그러나 카나리아바이오 측은 "외부감사인의 외부감사 수행 과정에서 감사의견 형성에 목적 적합한 결산보고서와 외부평가보고서 등과 같은 감사 증거 제출에 시일이 소요된다"며 "부득이하게 기한 내 감사보고서의 제출이 어려울 것 같다"고 23일 오후 공시했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상장사는 외부감사 규정상 사업연도 종료 90일이 되는 3월 말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재무제표가 빠지면 미제출로 확인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감사인과 조율이 돼서 상황이 해결되는 경우가 있지만 주주들에게는 기한 내에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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