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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롯데·신세계·현대, 회장님들의 와인 전쟁

유통·바이오 식음료

롯데·신세계·현대, 회장님들의 와인 전쟁

등록 2023.03.27 10:45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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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보틀벙커, 연내 4호점 개점 신세계, 국내 최대 규모 와인숍 오픈 현대百, 와인리스트 추가 출점 검토

보틀벙커를 찾은 고객들이 테이스팅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보틀벙커를 찾은 고객들이 테이스팅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유통 빅3(롯데·신세계·현대)가 와인 시장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젊은층을 공략해 와인을 신성장 동력으로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는 최근 잇따라 '경험' 중심의 와인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최대한 많은 와인을 진열·판매해 원가를 절감하는 '창고형' 매장과 대조적이다.

선두주자는 롯데가 운영하는 '보틀벙커'다. 보틀벙커 1호점(제타플렉스점)은 400평 규모로 국내 최대 와인 전문점이다. 보틀벙커는 와인의 맛과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테이스팅탭(Tasting Tab)'을 이용해 와인을 맛볼 수도 있다. 결제 전용 팔찌를 기계에 대면, 와인이 50ml씩 나오는 방식이다. 낯선 와인을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소비자에게 테이스팅탭은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보틀벙커 1호점 입점 후, 롯데마트 잠실점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지난해 오픈한 창원중앙점과 상무점의 경우 매출이 각각 12배, 7배 늘었다. 롯데는 올해 중 서울 강북권에 보틀벙커 4호점 연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와이너리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주류사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신세계는 500평 규모의 와인 매장을 스타필드 하남점에 내달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 추가를 추진한다.

업계에선 신세계그룹이 크기를 더 확장해 아시아 최대인 600평대 규모로 매장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세계가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내는 것은 롯데그룹에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전국에 40여개 '와인앤모어' 매장이 있지만, 보틀벙커에 버금갈 만한 규모의 매장은 없다.

신세계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고급 와이너리를 308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이 미국 현지 와이너리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말 국내 초대형 아울렛 '와인리스트'를 선보인 현대백화점은 추가 출점 검토에 들어갔다. 와인리스트는 302평 규모로 원산지 기준으로 와인을 쌓아두지 않고 넓은 공간을 활용해 계절이나 시즌, 식문화 트렌드에 따라 어울리는 와인을 제안하는 콘셉트다.

유통업계가 사업 규모 확장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건 최근 몇 년 새 국내 와인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5억8126만달러(7539억원)로 2019년보다 2배 넘게 커졌다. 와인 수입액은 2013년부터 10년째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 중으로, 코로나19 이후 인기가 더 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가정용 일반 와인 시장(스파클링·샴페인 제외) 규모가 2019년 8106억원에서 2020년 1조원을 넘겼고 2025년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봤다. 현재 유통3사 와인시장 점유율은 신세계-롯데-현대 순이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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