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커지는 비빔면 시장···하림에 삼양까지 가세2위 자리두고 농심 vs 오뚜기···팔도 아성 넘볼까
4일 라면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달 23일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했다. 지난 2021년 '장인라면'으로 업계에 발을 들인 데 이어 비빔면 시장에도 뛰어든 것이다. 더미식 비빔면은 개당 가격이 1500원으로 다른 제품(800~1000원)보다 500원 이상 비싸다. 10가지 과채로 양념장을 만들고, 육수로 면을 반죽해 면발이 쫄깃하고 탱탱하다는 게 하림 측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이날 신제품 '4과비빔면'을 내놨다. 제품명인 '4과'는 사과, 매실, 배, 파인애플 등 4가지 과일로 맛을 냈다는 뜻이다. 삼양식품은 기존 '열무비빔면'에 '4과비빔면'을 추가해 2종 라인업으로 여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유독 비빔면 시장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불타는고추비빔면', '비빔밀면', '삼양비빔면' 등을 출시한 바 있으나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모두 단종됐다. 계속된 실패에도 비빔면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삼양식품이 이번 신제품으로 반등을 꾀할지 관심사다.
비빔면계의 절대 강자는 팔도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 이래 과반의 시장점유율을 보인다. 차갑게 비벼 먹는 비빔면 개념을 처음 내놓으며 조리법을 각인시키기 위해 CM송을 만들기도 했다. 지금도 익숙한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란 유행어의 주인공이 바로 팔도다.
팔도는 시즌별로 비빔면 한정판을 꾸준히 선보이며 1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증량 제품인 '비빔면1.2'와 동절기 어묵스프를 별첨한 '윈터에디션'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칼로리를 6분의 1로 줄인 '팔도비빔장 저칼로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한때 80%에 육박했던 팔도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후발주자들의 치열한 공세 탓이다. 2위 자리를 두고 농심(19.1%)과 오뚜기(11.4%)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농심의 '배홍동비빔면'은 2021년 출시 첫해에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배홍동비빔면은 지난해 출고가 기준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농심은 지난 2월 '배홍동쫄쫄면'을 내놓으며 비빔면 카테고리 강화에도 나섰다. 배홍동비빔면의 소스가 소비자에게 인기 있다는 점을 토대로 개발됐다. 농심은 기세를 몰아 비빔면 시장 1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2020년 출시한 '진비빔면'의 소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중량도 20% 늘린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내놨다. 농심에 내준 2위 탈환이 목표다. 진비빔면은 누적 판매량 1억봉을 돌파하며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오뚜기는 지난 1일부터 '진짜쫄면' 봉지면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10.5% 낮추는 등 선제공격에 나선 모습이다.
한편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 ▲2016년 1061억원 ▲2018년 1318억원 ▲2019년 1249억원 ▲ 2020년 1400억원 ▲2021년 1500억원으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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