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퓨리에버 손실에 따른 원한 범행 동기로 보고 수사코인원에 유일하게 상장···신뢰성 하락에 거래량 급감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 5일 퓨리에버에 대한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발생한 납치·살해 사건이 가상자산 퓨리에버에 따른 이해관계에 따라 발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코인원은 "퓨리에버와 관련해 납치, 살인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 기사가 보도돼 해당 가상자산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투자 시 주의해 거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코인원에서는 해당 코인 의혹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내부적으로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이후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내용이 확인될 경우 추가적인 공지를 통해 안내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퓨리에버재단이 발행한 퓨리에버는 같은 명칭의 블록체인 기반 공기질 관리 플랫폼에서 활용한다. 실내 공기 질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코인원은 2020년 11월 해당 가상자산을 처음 상장했다. 지난달 3일 외부평가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가 같은 달 17일 해제됐다.
퓨리에버는 코인원 상장 직후 2000원대에서 거래되다가 2020년 12월 말 1만원 대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30원대로 폭락하더니 현재 가격은 6원 수준에 불과하다.
경찰은 이번 강남 살인사건 범행 동기를 퓨리에버의 급등락 속 투자 손실에 따른 원한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경우와 피해자 A씨, 살인사주 의혹을 받는 유모씨 부부는 퓨리에버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경우는 2020년 말 퓨리에버에 약 9000만원을 투자, 2021년 초 손절매해 약 80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A씨는 퓨리에버 홍보와 영업 업무를 담당했다.
이러한 문제의 가상자산을 국내 거래소 중 코인원만 유일하게 상장해 코인원의 신뢰성도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퓨리에버가 상장을 위해 코인원 임직원들에게 뒷돈을 건냈다는 의혹까지 전해지면서 신뢰성 하락은 한층 더 격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신뢰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거래소를 옮겨 다니는 경향도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코인원은 해당 사건 보도 전후로 거래량이 급감했다. 가상자산 시황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일 오전 2시 코인원의 24시간 거래대금은 9770만 달러 수준있으나, 오전 7시 6343만달러로 줄었다. 불과 6시간 만에 35.1% 줄어든 것이다. 이 시간 동안 가상자산 업계 안팎에서 코인원 연루 사실이 전해졌던 만큼, 이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신뢰성 문제 하나만으로 뱅크런 등의 홍역을 겪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뢰성 문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가운데 코인원은 불미스러운 사건을 야기한 가상자산을 상장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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