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6000억원대 회복·영업이익 162.7% 늘어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28억원으로 14배 폭증미처분이익잉여금 715억원 쌓여···배당 가능성↑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매출액 6868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162.7% 증가한 수치다.
한국필립모리스의 매출 반등은 4년 만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매출액은 국내 시장에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최초로 선보였던 지난 2017년 8000억원대를 찍었고 이듬해 875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KT&G가 '릴'을 출시한 이후 시장점유율을 내주며 2019년 6000억원 후반대로 떨어졌고, 이후 5000억원대로 감소했다. 그러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다시 6000억원대의 매출을 회복한 것이다.
배경에는 새로 출시한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의 인기와 전용 스틱 '테리아'의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11월 아이코스 일루마를 선보이며 전용스틱 테리아의 가격을 기존 스틱인 히츠보다 300원 오른 4800원으로 책정했다. 신제품 출시 시점이 4분기였기 때문에 올해 아이코스 일루마로 전환하는 소비자가 얼마나되느냐가 상승세 유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는 판관비 절감 효과가 컸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지난해 판관비는 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 8억원에서 지난해 1128억원으로 14배 폭증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최고치다. 한국필립모리스의 현금성자산은 ▲2018년 116억원 ▲2019년 1500만원 ▲2020년 140억원 ▲2021년 8억원이었다. 최근 10년간 한국필립모리스의 현금성자산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2015년 2268억원과 2016년 1365억원 등 두차례다.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것은 외화환산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필립모리스의 외화환산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5억원) 대비 877.3%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도 각각 88.7%, 196.1% 증가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61억원에서 715억원으로 173.1% 늘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늘며 본사 배당 재개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17년부터 본사에 배당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16년 담배소비세 등 각종 추징세액으로 15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것이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대개 외국계 담배회사가 순이익 대부분을 모회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해왔고 한국필립모리스 또한 2016년까지는 98~110%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던 터라, 배당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배당이라는 점도 배당 재개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회사 실적과 재무지표 등 관련해서는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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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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