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영업익 1.3%씩 줄어···2009년 수준까지 뚝경쟁사 KT&G·PMK는 전자담배 성장세에 호실적 5년째 유상감자 진행···투자 회수금액 950억원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티인터내셔널코리아(JTI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978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감소한 수치다.
JTI코리아의 실적은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궐련에만 집중하는 전략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JTI는 국내에서 담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업체(KT&G·한국필립모리스·BAT로스만스·JTI코리아) 중 유일하게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지 않은 곳이다.
JTI코리아는 마일드세븐을 내세워 성장해 왔다. 마일드세븐이 메비우스로 이름을 바꾸기 전인 2012년에는 매출액이 2575억원으로 최대실적을 찍었다. 그러다 이듬해부터 몸집이 점점 줄며 매출액 규모가 13년 전인 2009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에 아이코스를 선보이고 KT&G 또한 '릴'을 출시하면서 JTI코리아의 입지는 완전히 좁아졌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출시된 이듬해인 2018년 JTI코리아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8.7% 줄고 영업이익도 5.4% 감소한 57억원에 그쳤다.
JTI코리아는 2019년 뒤늦게 연초 고형물 전자담배 '메비우스 포 플룸테크'를 선보였지만 힘을 쓰지 못했다.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궐련형 전자담배 대비 맛과 타격감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탓이다. 게다가 플룸테크는 이미 일본 시장에서 2017년에 선보였던 구형 제품이었다. 결국 JTI코리아는 한국 전자담배 시장 진출 2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이후 JTI코리아는 일반 궐련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국내 흡연자들이 궐련에서 전자담배로 옮겨가는 현상이 지속해 전자담배 카테고리 없이 실적 반등을 꾀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획재정부의 '2022년 담배 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궐련 판매량은 줄어드는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판매량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해 궐련 판매량은 30억9000만갑으로 1.8% 줄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21.3%나 증가한 5억4000만갑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JTI코리아 본사 JT는 5년째 유상감자를 진행하며 투자금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JTI코리아의 100% 주주 JTI홀딩스(JT International Holding B.V.)는 지난해 JTI코리아에 유상감자를 통해 150억원 규모의 현금을 회수했다. 유상감자는 자본감소 하면서 자본을 감소시킨 만큼 생긴 돈을 주주들에게 지분 비율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다.
JTI코리아가 유상감자를 진행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이 회사는 2018년 35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시작으로 ▲2019년 150억원 ▲2020년 150억원 ▲2021년 150억원 ▲2022년 150억원 총 950억원을 유상감자를 통해 유출했다.
JTI코리아가 아직 한국 시장에 전자담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 없는 만큼 당분간 회사는 일반 담배만 놓고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JTI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와 업계 트렌드에 따라 지속적으로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계획은 없다"며 "JTI코리아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강화, 성인 흡연자들을 위한 선택의 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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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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