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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유통업체 '물가안정 프로젝트', 제조사에게도 공을

오피니언 기자수첩

유통업체 '물가안정 프로젝트', 제조사에게도 공을

등록 2023.04.25 15:47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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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최근 유통업체들의 '10원 전쟁'이 치열하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물가안정을 앞세우며 연일 초특가 할인행사 자료가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외식과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은 7.4%, 9.1%로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2%를 훨씬 상회했다.

고물가에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대형마트부터 편의점, 이커머스까지 신선·가공식품과 생필품 위주로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물가안정 연중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를 시작했다. 이는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필품을 선정해 초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롯데쇼핑은 이달 13일부터 26일까지 유통군 통합 마케팅 행사인 '롯키데이'를 펼친다. 이는 롯데마트와 슈퍼, 세븐일레븐은 물론 롯데홈쇼핑과 롯데온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그간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했던 이커머스도 '물가 잡기'를 앞세운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11번가는 다음 달 15일까지 치솟는 물가 잡는 '초특가 히어로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소비자들의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식품, 생필품 등의 초특가 판매가 진행된다. 배달앱 요기요의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도 '주말 장보기' 기획전을 진행한다.

유통업체들은 최저가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로 대량매입과 유통과정 혁신, 사전계약 등을 꼽는다. 강력한 구매력을 앞세워 물량을 추가로 매입해 가격을 낮추고 제품 생산에서 판매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원가 구조를 혁신한 덕분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여기엔 제조사의 노력도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유통업체가 대규모 할인행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대량매입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어찌 됐든 제조사가 납품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의 모든 행사는 제조사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제조사들은 제품 가격을 100원만 올려도 갖은 비난에 시달린다. 그러나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땐 '인상한 그 가격 그대로' 판매하는 제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느 업체든 시기는 다르겠지만 다양한 제품을 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을 무조건 옹호한다거나, 할인행사의 취지가 위선적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결코 아니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의 물가안정 할인행사 뒤에는 제조사가 있다는 점, 또 이들의 협의가 있었기에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규모 할인으로 물가안정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는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제조사도 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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