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매니저·납세 관리자 등 약 300명 이상 채용美 주요 회계법인, 암호화폐 산업에 합류 준비 본격화
27일 구인·구직 웹사이트 '링크드인'에 따르면 딜로이트는 300개 이상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전문가를 채용 중이다. 특히 거의 모든 채용 공고는 불과 일주일 전에 게시됐다.
링크드인에 게재된 채용 공고에 따르면 딜로이트는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매니저, 암호화폐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납세 관리자 등을 모집하고 있으며 채용 규모는 약 33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매니저는 ▲재무제표 감사 ▲내부 통제 ▲감사 준비 ▲기업공개(IPO) 준비 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 서비스 ▲스팩(SPAC) 거래 및 회계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담당하게 된다.
납세 관리자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 분야의 고객을 포함한 다양한 범위의 고객에게 세금 자문과 규정 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 맡게 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블록웍스는 이에 대해 "이번 딜로이트의 대규모 채용 공고는 딜로이트가 암호화폐 산업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FTX 사태 이후 암호화폐 업계에선 투명성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졌다. 이에 발맞춰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일제히 준비금 증명을 시작했으나 주요 회계 법인들은 암호화폐의 시장가치 평가를 불신하면서 암호화폐 기업 감사를 꺼려했다. 일부 회계 법인들은 거래소와의 거래 중단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 초부터 각국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전통 금융 산업의 위기로 인해 암호화폐 가치가 재평가되는 기회가 됐다. 이에 미국의 대형 회계법인들이 생태계 선점을 위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에 합류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스테이블 코인 USD코인(USDC) 발행사 서클(Circle)은 'USDC 경제 현황(USDC Economic State)'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딜로이트와 협력해 서클의 준비금 증명(PoR)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세계 4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인 언스트앤영(EY)도 지난 2월 4세대 블록체인·암호화폐 회계 플랫폼을 출시했다.
'블록체인 애널라이저 : 리콘사일러(EY Blockchain Analyzer: Reconciler)'라고 불리는 이 플랫폼은 고객의 오프체인(off-chain·블록체인 밖에서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방식) 장부와 기록을 공공 거래 장부에 일괄 조정할 수 있으며 매매 거래·잔액·디지털 서명 등의 일치 여부의 식별이 가능하다.
뉴스웨이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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