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부총재 "美,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부인에 유의해야"

한은, 4일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미 FOMC 25bp 인상 예상대로였지만

정책기조 전환 기대와 괴리 지속돼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에 6년 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미국 FOMC 회의 결과를 두고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지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4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FOMC(5.2~3일, 현지시간)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이번 결정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파월의장이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정책기조 전환 가능성 등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와 시장기대 간의 괴리가 지속되는 등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미국 은행 불안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과 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변화 및 금융안정 상황의 전개양상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해 기준금리가 5.00~5.25%가 됐다. 정책결정문 및 기자회견 내용이 다소 dovish(비둘기파, 통화정책 완화선호)하게 해석돼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정책결정문에서 '추가적인 정책긴축이 적절할 수 있음'이라는 표현을 삭제해 향후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점,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미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 S&P500은 각각 16bp, 9bp, 0.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