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영업이익·고객 수 모두 신기록 세워호실적 배경은 '고객 경험·운영 효율화 집중'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가입자 더 늘린다
쿠팡이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매출액·영업이익·고객 수는 모두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 유통시장 둔화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쿠팡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분기 환율 1275.58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달러)으로 3분기 연속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억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9085만달러)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해 1분기 각각 영업손실 2478억원, 당기순손실 2521억원를 기록했었다.
1분기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2억4091만달러, 마진율은 4.2%를 기록했다. 전년(마이너스 1.8%)에 역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이다. 쿠팡은 장기적으로 조정 에비타 마진율 1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또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전체 사업에서의 잉여현금흐름은 처음으로 흑자(4억5100만달러·5753억원)를 기록했다. 쿠팡은 올해부터 전체 사업 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범석 "쿠팡 성장, 상품 적고 비싼 오프라인과 상반되기 때문"
김범석 쿠팡 의장은 호실적 배경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 제공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통한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 ▲상품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지 않고도 마진을 개선한 운영 효율화를 꼽았다.
김 의장은 "쿠팡이 유통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고객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제한된 상품군, 높은 가격과 매우 상반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로켓그로스'를 통해 상품군을 더욱 확대 중이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로켓그로스를 이용하면 일반 판매자의 상품도 로켓배송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올 1분기 풀필먼트 서비스(FLC)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다. 이는 1분기 매출액의 7%, 전체 제품 판매량의 4% 수준이다.
김 의장은 "아직 모든 인기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제공하지 못하지만, 쿠팡의 풀필먼트 서비스가 오픈마켓 상품군으로 확대하면서 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와우 멤버십 확대 지속···"혜택 크게 늘려 지상 최고로"
쿠팡은 와우 멤버십 혜택을 확대해 멤버십 가입자를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은 전 세계 최고의 경험이고 지구상 최고"라며 자신에 차 거듭 강조했다.
지난 1분기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01만명으로 전년 동기(1811만2000명) 대비 5%가량 늘어 1900만명을 돌파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38만9050원(305달러)로 8%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멤버십 서비스로 '쿠팡이츠 할인'을 추가했다. 와우 회원은 모든 주문에 대해 5~10%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이 할인 혜택이 향후 멤버십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에서 구매하는 와우 회원은 그렇지 않은 와우 회원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지출한다"며 "로켓프레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일반 소비재에 대한 지출 수준과 참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는 내달 신세계그룹이 내놓는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그룹의 SSG닷컴·G마켓 온라인 통합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에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 혜택을 더한 새 유료 멤버십이다.
대만 로켓배송·직구, 한국 초기와 비슷
김 의장은 대만 사업에 대한 점진적인 투자도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해 대만에 진출해 로켓배송과 로켓직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주문 금액 690타이완달러(한화 약 3만1200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직구 서비스를, 현지 로켓배송은 한국과 유사한 형태로 490타이완달러(한화 약 2만2000원) 이상이면 익일 무료 배송하고 있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 봤던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쿠팡은 아주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 엄격히 테스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확신이 드는 기회에 투자를 늘린다. 대만 사업은 초기 단계지만, 현재로는 가능성이 보여 기쁜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투자 기조를 계속 통제하겠지만,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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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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