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 실적 증대 "3공장 설립"오뚜기, 라면류 국내 판매량 증가삼양식품, 1Q 매출 64% 해외 실적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면업계 매출 1위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604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85.8% 성장한 수치다.
앞서 농심의 1분기 증권사 예상 실적 평균(컨센서스)이 456억원임을 고려하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냈다.
농심은 국내외에서 매출 확대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가 나타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특성상 증가한 판매량이 영업이익 향상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법인의 급성장이 1분기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미국법인의 1분기 매출은 1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억원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54억원 가량 오른 18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2공장 실적이 1분기에 반영된데다, 한국 라면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란 평가다. 일례로 미국의 대형마트인 샘스클럽에서 117%, 코스트코에서 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밀가루 가격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든데다, 라면 값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견고한 실적을 냈다. 1분기 국내 시장 매출은 6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5억원으로 52.7%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인상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 운임 안정화 추세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특히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역시 올 1분기 매출이 8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다. 영업이익도 653억원으로 59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했다.
오뚜기 측은 라면류와 간편식류 매출이 늘고, 냉동피자 계열사인 조흥이 연결실적으로 편입된 것이 실적 증대를 이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내 판매 증대 및 조흥 연결편입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며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도 신장했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삼양식품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55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21.5% 큰 폭 신장했다.
국내와 해외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18.9% 늘어난 1579억원을 기록했다. 일본법인은 일본 내 K푸드 문화 확산과 마케팅 활동을 통한 인지도 제고로 신규 거래처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며 1분기 매출 6억4000만엔을 올렸다. 중국법인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매출 1억7000만 위안을 달성했고, 미국 내 유통채널인 월마트에 입점한 미국법인은 매출 182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불닭볶음면과 불닭소스의 PPL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다만 삼양식품은 원가 상승 영향을 받으며 1분기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밀가루, 설탕 등 원자재의 급등했고, 물동량 증가로 내륙 물류비가 늘어나며 매출 원가가 상승했다"며 "앞으로 삼양식품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