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업 6개 중 5개 적자···'호족반' 자본잠식 상태"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선택과 집중···해외 진출 계속"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FFG는 다운타우너 매각을 위해 원매자 개별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GFFG는 지난해 말 기준 다운타우너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희망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500억원이다.
다운타우너는 2016년 GFFG가 론칭한 수제 햄버거 브랜드다. 서울 청담동과 한남동, 잠실 등 주요 번화가에 7개 직영 매장을 냈다. 지난해 매출액 156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GFFG는 이준범 대표가 설립한 종합 외식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11개의 브랜드와 42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 매각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FFG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4.8% 감소한 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29억원으로 32.7%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 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리틀넥(-19억원), 클랩피자(-4억원) 등 다운타우너를 제외한 자회사 브랜드가 일제히 적자를 낸 탓이다. 특히 호족반은 자본이 -4818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GFFG는 2014년 오베이(현 다운타우너)로 시작해 2015년 리틀넥(브런치), 2017년 노티드(도넛), 2019년 호족반(퓨전 한식) 등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론칭한 브랜드 수만 4개고 올해는 호족반과 노티드의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지난 1월엔 특허청에 새 상표 네트(NETT)를 출원하면서 12번째 브랜드로 뷔페 사업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선 영업이익 급감한 만큼 사업 확장에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GFFG가 노티드와 다운타우너의 성공에 취해 무리하게 브랜드를 확장하며 손실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다운타우너 매각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해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입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유일하게 KFC만 새 주인을 맞았다.
앞서 이준범 대표는 지난 3월 내부망을 통해 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공지를 통해 "이 정도로 어려운 여정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후 투자자들의 성화가 이어지자 김기동 이사와 각자대표 체제를 검토 중이라는 해명을 냈다가 결국 기존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틀 만에 스스로 말을 바꾸면서 내부 직원과 투자자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GFFG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신규 브랜드 론칭 및 매장 출점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운타우너의 외부 운영 파트너를 유치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운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해외진출 등 미래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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