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현대백화점, LX, 한온시스템, DN 새롭게 선정동국제강 계열은 영업흑자 등 차입급 상환으로 제외현대차·SK·롯데·삼성·LG 차입 19.5조↑···신용공여 20.5조↑
금융감독원은 17일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이 2조7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 상태가 악화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금감원은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 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은행업감독규정은 총차입금이 재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한다.
올해는 이랜드, 카카오, 태영, 현대백화점, 한온시스템, DN, 엘엑스(LX) 등 7개 계열이 주채무계열에 새로 선정됐다.
엘엑스의 경우 엘지(LG) 계열에서 친족 분리돼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했으며 카카오, 현대백화점, DN 등은 기업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투자확대를 위한 차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영업흑자 등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총차입금 선정기준에 미달한 동국제강 계열은 주채무계열에서 이름이 제외됐다.
올해 명단에 오른 그룹 가운데 총차입금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로 SK, 롯데, 삼성, LG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위였던 롯데가 4위로, 4위였던 삼성이 3위로 순위가 바뀌었다.
현대차·SK·롯데·삼성·LG 등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전체의 49.1%에 해당하는 158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조5000억원(14.8%) 늘었다. 총차입금은 339조5000억원으로 19조5000억원(6.1%) 늘었으며 전체의 55.7%를 차지했다.
주채무계열 38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주채무계열 32곳의 신용공여액(277조1000억원)보다 45조5000억원(16.4%)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609조7000억원으로 전년 546조3000억원보다 1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 11개, 산업은행 10개, 하나은행 8개, 신한은행 6개, 국민은행 2개, SC제일은행 1개 등으로 집계됐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올해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채권은행의 재무 구조평가와 관련해 정성평가 과정에서 최근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위험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재무 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는다.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이 약정을 체결한 주채무계열의 자구 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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