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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美부채협상 난항에 테슬라 주가도 '주춤'

증권 종목

美부채협상 난항에 테슬라 주가도 '주춤'

등록 2023.05.24 22:38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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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투심' 움츠러들자 주가 상승 흐름 멈춰 "가격 인하 정책이 발목"···월가 전망도 부정적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발 소식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64% 하락한 185.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5거래일간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13.54% 급등한 바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부터 이날까지 71.8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불발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3차 부채한도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에 미국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테슬라 주가도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시한은 오는 6월1일까지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매년마다 조 단위의 재정적자가 나는데, 국채를 발행해 이를 메워오고 있어서다. 올해 국채 발행 한도는 31조4000억달러(한화 약 3경8721조원)로, 의회가 한도를 늘려주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미국 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 국가부도)에 직면할 수도 있다. 즉,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미국 증시 약세로 투심이 움츠러든 탓에 상승 흐름이 멈췄다는 얘기다.

실제 주가 하락은 테슬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일부 전기차 업체의 주가도 하락세에 올라탔다. 23일에도 니콜라는 3.94% 급락한 0.78달러를, 루시드는 1.31% 하락한 7.55달러를, 리비안은 0.21 내려앉은 14.2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 "이달 테슬라 주가는 특별한 호재성 이슈 없이 5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라며 "지난밤 미 증시에서 부채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조정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테슬라에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세제혜택·머스크 리스크 완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와 모델Y의 캐나다 판매 등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테슬라 차량 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성 충격이 크겠지만 사이버트럭, 완전자율주행(FSD), 도조(Dojo) 등 투자에 대한 성과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하반기는 기술적 성과 공개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 사업 목표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테슬라를 향한 월가의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판매 실적이 줄어드는 와중에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는 게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일례로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 주가도 기존보다 5달러 내린 115달러로 점쳤다. 테슬라의 주가가 현 수준에서 30% 이상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22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 주가를 185달러 선으로 잡았다. 테슬라 주식의 상승 여력이 10%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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