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 광고는 켈리 선수가 '한맥'의 모델로 발탁됐다는 사실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려지며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언뜻 보면 하이트진로의 '켈리'가 경쟁사 제품인 한맥을 홍보하는 셈이다. 오비맥주 또한 이러한 이중적 의미를 담았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해석이었다.
당초 오비맥주는 이 광고가 프로야구 관련 유튜브 콘텐츠에서만 노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프라인 전광판에 광고가 노출되면서 원래 계획보다 한층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모습이다.
오비맥주 측은 부드러운 목 넘김을 강조하는 한맥과 부드러운 투구 자세로 유명한 케이시 켈리의 이미지가 부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인 '펀슈머'(fun+consumer)를 공략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너무 노골적으로 경쟁제품인 켈리를 '저격'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에선 "너무하다. 상도에 어긋난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인 광고라 당황스러울 정도"라며 "오비맥주가 전광판까지 동원할 만큼 켈리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마당에 하이트진로 측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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