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5월 식품 판매 추이 결과 발표'관리가격 인플레' 사라지자 중소·중견↑'햇반'에 가려졌던 제품들 가파른 성장세
11일 쿠팡이 올해 1~5월 식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 즉석밥 제품은 최고 50배, 중소기업 제품은 최고 100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어 쿠팡의 자체 브랜드 전문 자회사인 CPLB '곰곰 즉석밥'과 자체 제조 즉석밥 '우리집 밥'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시아스가 7270% 판매량이 늘었다.
중견기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5월까지 하림의 프리미엄 즉석밥의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4760% 성장했고, 동원의 즉석밥은 140% 증가했다. 특히 중견기업 오뚜기의 쿠팡 내 판매량은 기존 CJ제일제당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석국, 냉동만두 등 CJ가 독식하던 식품 카테고리에서도 중소-중견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국 부문에서는 충청북도 옥천군에 위치한 중소기업 '교동식품'의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60% 가량 증가했다. 경쟁이 치열한 냉동만두 부문에서는 명동에서 중식당으로 시작한 중소기업 '취영루'가 전년동기 대비 61% 판매량이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통상 시장 점유율이 높은 독과점 대기업들이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이른바 '관리가격 인플레이션'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리가격'이란 독과점 상태에서 결정된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고,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을 뜻한다. 올해 들어 쿠팡에서 CJ제일제당 등 독과점 대기업들이 판매를 중단하자 중소·중견기업들의 가성비 경쟁이 오히려 치열해졌고, 이에 따라 소비자 유입과 함께 구매도 늘어나게 됐다는 분석이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오프라인 매장은 매대 제한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상품이 한정적인 반면, 온라인은 제약 없는 열린 공간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판매 환경을 제공한다"며 "제품력을 갖춘 신생기업이나 영세기업들이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소 냉동만두 제조업체 '취영루' 신정호 대표는 "치열한 국내 만두시장에서 대기업 틈에 우리같은 중소기업이 살아 남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며 "쿠팡에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오직 고객의 평가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승부의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에 쿠팡은 앞으로도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함께 하고 싶은 기업은 규모와 상관없이 고객에게 가장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이라며 "대기업에 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중소·중견 기업들이 공정한 판매 환경에서 고객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