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금융‧정치 중심지 '여의도' 잡기 위한 총력전 예상 50층 이상 초고층 마천루 짓는다··· 현대‧삼성‧포스코 등 관심 한양아파트‧공작아파트, 올해 시공사 선정··· 나머지는 내년으로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재했다. 현장설명회는 7월 5일, 14시에 개최하며, 9월 6일, 14시까지 입찰을 받을 계획이다.
1975년 준공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여의도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재건축 단지로, 지난 1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라 기존 12층, 8개 동, 588가구에서 최고 56층, 4개 동, 956가구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여의도 재건축 1호라는 상징성답게 건설업계의 물밑 작업도 치열하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에 성공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여의도 일대 16개 단지 재건축 시공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의도 일대 아파트 곳곳에서는 건설업체들이 걸어놓은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양아파트에 대해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현대건설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자사의 하이앤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기로 정하고 지난 5월 한양아파트 일대에서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환경정화 활동에 나서는 등,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며 한양아파트 수주를 위해 전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도 막판까지 고심을 이어가고 있으며, 포스코이앤씨도 수시로 민심을 점검하고 있다.
다만 실제 경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탓에 홍보 경쟁을 지양하는 최근 분위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나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선 4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과 대결을 펼치는 것이 부담스러운 입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그동안 과도한 경쟁을 피하면서 안전한 길을 택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반전됐다. 대결이 필요한 곳에선 과감히 대결하겠다는 기조다. 다만 한양아파트에서는 사전활동이 약했던 만큼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한양아파트에 이어, 올해 내에 시공사 선정을 할 것으로 알려진 공작아파트의 입찰 참여 여부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아파트와 공작아파트에 모두 자사의 새로운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해 시공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기조다.
다만 '오티에르'는 작년에 런칭한 신규 브랜드로 아직 준공 실적이 없다는 것과, 여의도에서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두 개 단지를 어떻게 달리 가져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업계관계자는 "여의도는 상징성과 희소성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선 강남권 이상으로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곳"이라면서 "1호 단지인 한양아파트 수주전을 시작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첫 수주의 주인공에게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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