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점유율 4%로 전분기 대비 반토막S23 FE 모델도 일부 지역 스냅드래곤 탑재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23 FE'에는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 22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세대' 탑재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경우 엑시노스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갤럭시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FE 모델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의 사양을 낮춰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제품이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23 FE 미국 모델에는 스냅드래곤8 1세대 칩셋이 탑재될 예정이다. 최근 온라인 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가 탑재된 갤럭시S23 FE 자료가 등록됐다.
앞서 관련 업계에서는 갤럭시S23 FE가 엑시노스 2200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에서 출시되는 제품의 경우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샘모바일은 "스냅드래곤 칩으로 구동되는 갤럭시S23 FE 변형 모델은 아직 다른 나라에서 구동 모델이 발견되지 않아 미국 고객들에게 독점적일 수 있다"면서 "엑시노스 2200은 갤럭시S22 시리즈로 데뷔한 이래 최적화할 시간이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 팬들이 스냅드래곤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엑시노스 2200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2에 적용됐던 칩셋이다. 당시 성능 논란을 겪으며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갤럭시S23에는 전량 '스냅드래곤8 2세대' 탑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엑시노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추락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로 전 분기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4%대의 점유율은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점유율이 하락하며 선두 업체와의 격차도 벌어졌다. 1위 대만 미디어텍은 32%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2위 퀄컴의 경우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고객을 두며 지난해 1분기 19%에서 올해 1분기 28%로 점유율이 9%P 증가했다. 애플은 26%로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중국의 UNISOC가 8%로 4위를 차지했다.
단 2분기의 경우 엑시노스 1330 칩셋이 탑재된 갤럭시M14, A14 및 F14 등이 출시되며 출하량은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시장에서 AP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년 플래그십 제품에 재진입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MX(A모바일경험)사업부 내 AP 솔루션 개발팀을 꾸리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24에 엑시노스 탑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MX 사업부는 주요 거래선으로 갤럭시 시리즈의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사업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플래그십 재진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엑시노스는 차량용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포테인먼트(IVI)용 AP인 엑시노스가 아우디, 폭스바겐에 이어 현대자동차에도 탑재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 V920'을 현대차에 공급하며 2025년을 목표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엑시노스 커넥트 브랜드 첫 제품으로 UWB(넓은 주파수 대역에 걸쳐 낮은 전력으로 대용량 정보를 제공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기반 '엑시노스 커넥트 U100'을 공개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국내에서 시스템반도체 성장이 더딘 이유는 수요산업이 없기 때문"이라며 "삼성의 경우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고 있기 때문에 생산한 반도체를 제품에 투입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좋은 방향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엑시노스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제품에 채용된 뒤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면서 "프리미엄폰이 아니더라도 중저가폰에 최대한 많이 채용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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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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