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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건설업계 '소탐대실' 타성 없애야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서승범의 건썰

건설업계 '소탐대실' 타성 없애야

등록 2023.07.19 17:19

서승범

  기자

reporter
'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손실을 본다는 뜻으로 여지없이 드러나는 건설업계 결함 중 하나다.

우선 최근 A 건설사의 철근 부재 사건이 그러하다. 설계상 필요한 곳에 15개 철근을 빼고 지었다가 수천억의 손실을 보게 됐다.

이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전에도 건설업계에는 돈을 아끼려 일부 철근을 빼돌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번 현장뿐만 아니라 이 같은 위험이 어느 현장에나 도사리고 있다.

인건비를 아끼려 현장 고용직, 계약직, 이주노동자 등의 비중을 늘린 것도 안전사고와 하자·결함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乙의 입장으로 알면서도 눈을 감을 수밖에 없는 현장 고용직, 계약직 등이 다수 배치돼 공기 압박과 부당 지시 등을 넘어가게 되면서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 10대 건설사 계약직 임직원 수는 2019년 5만1855명에서 2022년 약 5만6000명으로 4000명이 넘게 늘었다. 비율로 따지면 비정규직은 28.39%에서 33.30%로 늘었다. 이에 반해 건설사의 정규직 임직원 수는 2019년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다. 2019년 3만7132명이던 10대 건설사 정규직 임직원은 지난해 3만8062명으로 단 930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저가 수주도 건설업계 소탐대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금의 이득을 보려 출혈경쟁을 벌인 탓에 결국 해당 사업지가 마이너스 사업장으로 변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2014년 중동발 어닝쇼크를 겪은 건설사가 다수지만, 여전히 일부 건설사들은 해외 적자 사업장을 돌리고 있다. 또 국내 정비사업 시장에서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수익을 깎으며 무리한 조건을 제시했다가 이후 공사비 갈등으로 조합과 소송으로 번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제는 개발 도상국이 아니다. 미국, 유럽 등의 건설사들의 기술력과 사업 진행에 대해 높은 평가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지구촌 경제 협력을 이끄는 OECD 가입국의 건설사인 만큼 그 수준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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