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초전도체株, 20분만에 급락은 알고리즘 매매 의심돼"

초전도체 관련주의 급락을 두고 알고리즘 매매가 의심된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9일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일 초전도체 관련주는 2시 이후 20분 만에 급락했다"라며 "짧은 시간의 거래량 폭증과 호가 하락에서 알고리즘 매매와 주로 사용되는 DMA(Direct Market Acess) 채널 거래를 의심한다"고 밝혔다.

전날 초전도체 관련주는 메릴랜드대학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LK-99'를 두고 SNS를 통해 "초전도체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자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고경범 연구원은 "2시 12분 경 매도 주문이 주가하락에 결정적이었는데, 실질 7거래일간 회자된 이슈인 데다가 다수의 개인투자자 분포를 감안하면 8분의 조정시간은 극히 짧다"라며 "관련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짧은 시간의 거래량 폭증과 호가 하락에서 알고리즘 매매와 주로 사용되는 DMA 채널 거래가 의심된다"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패닉셀의 투매로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라며 "해당 종목들 대부분은 펀드 기반의 기관, 외국인이 투자하기엔 작은 규모의 종목이며 공매도 또한 제한적이기에 시세를 견인한 기존 매수자의 매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고경범 연구원은 뒷받침할 사례로 '시타델 DMA 사태'를 예로 들었다. 금융당국은 시타델증권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을 통해 국내 주식 총 264개 종목에서 시장 질서를 교란했다고 판단, 올해 1월 1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들은 짧은 시간에 수많은 주문을 내는 알고리즘 매매 기법의 일종인 고빈도매매 방식으로 대규모 허수성 주문을 통해 호가 상승을 유발, 단기간에 주문을 취소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주문 소요 시간 최소화를 위해 DMA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상황은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되는 사례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라며 "대표적으로 7월 26일 2차전지, 리튬 관련주는 가파르게 급등했으며 이외 종목은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의 리스크 노출은 매 거래일마다 진행되고 있다"며 "거래질서 문란 계좌 지정 등 행정적 조치에 대해 당국이 과감해질 시점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