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한국행 단체 관광' 사실상 해제'실적 내리막' 면세·여행업계 기대감 '쑥'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이날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문화여유부는 "중국 공민(국민)의 해외 단체여행과 관련한 여행사 업무를 시범적으로 재개한 이후 여행시장이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운영돼 여행 교류·협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촉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의 발표로 한국행 단체관광은 6년 5개월 만에 자유화됐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께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 조치로 인해 여행사들의 단체 상품 판매는 일제히 중단되는 등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발길은 한순간에 뚝 끊어졌다.
이후 같은 해 12월 중국 일부 지역에서 단체관광이 다시 시작되면서 2018년 상하이시와 장쑤성, 베이징시, 산둥성 등 중국 내 6개 지역에서 출발하는 한국 단체관광이 일부 재개됐다.
비슷한 시기인 11월에는 온라인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허용되는 등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2019년 하반기부터는 전국적으로 단체관광이 일부 풀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1월께부터 중국 정부는 또다시 자국민의 해외여행과 단체 여행을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중국은 이 시점부터 접경 지역 육로 봉쇄와 외국인 여행비자 발급 중단, 자국민 해외여행 전면 금지 등의 조치를 유지해왔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자국민 단체관광이 완전히 금지된 것이다.
그러는 동안 중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컸던 면세점과 여행사 등의 실적은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이로 인해 이들 업체는 여느 때보다 중국 단체관광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국여행에 대해 위축되는 분위기였으나 이번 중국관광객의 한국관광 재개를 기점으로 양국간 관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중국여행에 대한 인식이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고객이 다시 찾을 것을 대비해 차분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 허용으로 실적 성장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인이 중국 여행 비자를 발급받는 절차도 다소 간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9일 오후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지문을 채취하던 절차를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올 연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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