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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제일 먼저, 가장 많이"···잼버리 대원 감동시킨 현대차

산업 자동차

"제일 먼저, 가장 많이"···잼버리 대원 감동시킨 현대차

등록 2023.08.11 14:21

수정 2023.08.11 15:29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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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보다 먼저 나섰지만 '비공개'···"당연한 사회적 책임"연수원 4곳 개방···양궁에 K팝댄스까지 체험활동 '풍성' 정의선 "서로 상생하고 결실 나누자"···재계 모범적 사례

"제일 먼저, 가장 많이"···잼버리 대원 감동시킨 현대차 기사의 사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 운영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먼저, 최대 규모로 잼버리를 지원하면서 스카우트 대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물품 지원과 숙소 제공을 넘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는 평가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 국내 기업 최초로 잼버리 참가 대원을 위한 생수와 양산 각 5만개를 지원했다. 이와 더불어 과로와 탈진을 예방할 수 있는 심신회복버스와 모바일 오피스 등도 함께 투입했다.

이어 5일과 6일에도 생수와 얼음을 보관할 수 있는 아이스박스와 함께 1인용 간이화장실 24개 동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전문 청소인력으로 구성된 100명을 투입해 쾌적한 현장 유지를 도왔다.

현대차그룹의 잼버리 지원은 삼성과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보다 하루 이틀 가량 앞섰다. 그런데도 지원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건 현대차그룹이 공개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잼버리 지원을 마케팅 수단으로 보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조용히 움직였다는 얘기다.

9일 현대차그룹 마북캠퍼스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9일 현대차그룹 마북캠퍼스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결정은 평소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온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앞서 올해 초 열린 신년회에서도 "The Right Move for the Right Future(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라는 그룹의 사회 책임 메시지에 걸맞게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며 인류와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나눔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사회의 다양한 이웃과 결실을 나누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 성장 원동력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참가한 네덜란드 대원들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찾아 임만규(앞줄 가운데) 전주공장장 전무와 모바일오피스 등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참가한 네덜란드 대원들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찾아 임만규(앞줄 가운데) 전주공장장 전무와 모바일오피스 등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의 잼버리 지원은 규모 면에서도 국내 기업 중 가장 크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한 6개국 1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총 4곳의 수도권 소재 연수원을 제공했다. 반면 삼성은 3곳, LG와 SK는 각각 1곳의 연수원을 제공했다.

이번 잼버리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K팝 콘서트의 공연장도 현대차그룹이 제공하기로 했었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변경됐다. 당초 전북현대모터스 FC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K팝 슈퍼 라이브'와 잼버리 폐영식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0일_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머무르는 슬로베니아 잼버리 대원들이 현대차그룹이 준비한 공굴리기, 6인7각 달리기, 씨름 등으로 구성된 '잼버리 월드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지난 10일_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머무르는 슬로베니아 잼버리 대원들이 현대차그룹이 준비한 공굴리기, 6인7각 달리기, 씨름 등으로 구성된 '잼버리 월드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체험활동도 함께 제공해 견학 프로그램 중심의 다른 대기업들과 차별화시켰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효과적으로 알리면서도 '우정과 교류'라는 잼버리 정신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지난 9일 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는 K팝 댄스 교육과 도미노 등 보드게임, 공기놀이와 윷놀이, 팽이,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가 진행됐다. 같은 날 기아 비전스퀘어에서는 컬링과 사격, 양궁, 노젓기, 컵쌓기, 젠가 퍼즐 등 8개에 달하는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도 컬링, 협력배구, 승부차기 등 협업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예체능 게임이 마련됐다.

특히 10일에는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슬로베니아, 필리핀 등 180여명의 대원이 참가한 '잼버리 월드 올림픽'이 열렸다. 이날 대원들은 공굴리기와 6인 7각, 씨름, 줄다리기, 파도타기 등 전통적인 한국 운동회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기아 비전스퀘어에 입소한 홍콩 잼버리 대원들이 10일 롤러코스터 조립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기아 비전스퀘어에 입소한 홍콩 잼버리 대원들이 10일 롤러코스터 조립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또 기아 비전스퀘어에서는 홍콩 대원들이 대형 롤러코스터를 설계 및 제작했다. 최종 우승조에게는 전통 수저와 나전칠기 기법을 활용한 자개펜, 한복 열쇠고리 등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기념품이 지급됐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기업들 가운데 잼버리 지원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만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8일 현대차 마북캠퍼스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당시 이 장관은 "잼버리 대회를 무사히 마치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격이 달린 문제"라며 "전 세계에서 온 잼버리 대원들이 조금의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살뜰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각별히 정성을 쏟은 현대차그룹에 잼버리 대원들의 감사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 잼버리단은 대원들이 간직해온 스카우트 배지를 모아 연수원 직원들에게 선물했고, 필리핀 대원들은 연수원 직원들을 고국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국가적인 행사 때마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지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잼버리 지원은 다른 기업들이 본받을 만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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