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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출범 1년째 적자 신한EZ손보···신한금융, 손보사 인수합병 고민

금융 보험

출범 1년째 적자 신한EZ손보···신한금융, 손보사 인수합병 고민

등록 2023.08.18 15:47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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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적자폭 줄었지만 여전히 순손실 13억원'小자본·디지털 보험시장 미숙·미니보험 한계' 원인EZ손보 "B2C 상품 개발, 그룹 영업망 활용 전략 펼 것"

지난해 7월초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 규모와 디지털보험 시장의 미숙을 원인으로 꼽았다. 사진=신한금융 제공지난해 7월초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 규모와 디지털보험 시장의 미숙을 원인으로 꼽았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EZ손해보험(이하 EZ손보)이 출범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적자폭은 줄었지만 자본 규모가 실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보험업 특성상 단기간에 EZ손보 비약적 성장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6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 절차를 마치고 '신한EZ손해보험'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당시 EZ손보는 디지털손보사로서 스타트업 등 새로운 영역과 협업으로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초대 수장도 보험통이 아닌 프로그래머 출신인 강병관 대표를 선임했다. 강 대표이사는 1977년 생으로 '카페24' 등 벤처기업 프로그래머로 출발해 2006년 삼성화재에서 대외 제휴·투자 전략· 전사 경영·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신한금융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EZ손보는 2분기 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150억원) 규모에 비해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ROA(총자산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이 각각 -1.26%, -2.56%를 기록해 근본적 포트폴리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은 부진한 실적은 자본 규모가 적은 데서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보험업의 이익은 고객에게 거둬들인 보험료를 운용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자본의 절대적인 규모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는 신한금융이 자본금 5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BNP파리바손해보험 인수 결정을 내렸던 당시 업계가 고개를 갸웃거렸던 이유다. 당시 신한금융의 인수 결정을 둘러싸고 단순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함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EZ손보의 2분기 말 자본총계는 1354억원이다. BNP파리바손해보험이 보유하고 있던 500억원대 자본에 KT(9.9%), 더존비즈온(5%)을 새로운 주주로 맞이하면서 확보한 800억원 규모 자본 확충의 결과다. 타 디지털손보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형손보사들의 자본 규모가 조단위인 데 비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국내 디지털보험 시장이 자리를 잡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아직까지 디지털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이나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 상품만을 취급한다. 우선 미니보험은 월 보험료가 1만원 안팎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자동차보험은 이미 대형사 위주 시장이 형성된 데다 EZ손보의 경우 소비자 인지도까지 낮아 도약을 기대하기 힘들다.

EZ손보는 상황 타개를 위한 방안으로 ▲전기차 시장 등 신보험 시장 개척 ▲B2C 대상 상품 런칭 ▲디지털 프로세스 개발 ▲신한라이프와 신한금융플러스 영업채널 활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즉 그간 B2B(제휴) 중심의 상품개발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한 장기인보험, 신규보험 개발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이를 그룹 내 보험사와 자회사형GA 영업망을 통해 교차판매 하겠다는 전략이다.

EZ손보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채널전략에 기반해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새로운 Risk를 보장하는 상품 개발 및 서비스 기획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특히 올해 3월 기술·건설·권원보험 라이선스를 신규 취득하여 손보업의 모든 상품을 운영할 수 있게 됐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까지 37개의 신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업을 성장시킬 방편으로 추가적인 손보사 인수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EZ손보가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신한금융 내부에선 최근 본격적으로 손보사 인수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역시 당장 계획한 바는 없지만 추가적인 인수에 대해선 좋은 매물이 있다면 언제든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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