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단 지정 등에 용인, 청주, 평택 등 관심
실제로도 올해 일부 지역들은 가격이 오르고, 새 아파트 청약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앞으로 전북 군산시에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대형 건설사들도 이를 기대하고 브랜드 아파트 분양 준비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올해 산단 특수를 누린 대표적인 지역은 경기 용인시다. 정부가 3월 15일 처인구에 세계 최대 규모로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발표한 이후 집값이 요동쳤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 자료에 따르면 처인구 아파트값은 발표 직후인 3월 넷째 주(3월 27일)부터 8월 첫째 주(8월 7일)까지 20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 폭은 무려 6.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국(-0.9%)이나 수도권(-0.3%)은 모두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처인구에 위치한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는 산단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네이버 부동산에 의하면 5단지 84㎡(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는 올해 1월 13일 3억 4000만 원(24층)에 거래됐는데, 발표 직후인 3월 21일에는 4억 6000만 원(25층)으로 껑충 뛰었다. 또 3월 한 달 동안 이뤄진 용인한숲시티 매매계약 110건 가운데 34건(30.9%)이 계약 해제됐다. 값을 높여 받기 위해 매도인이 계약 파기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산단 특수를 누린 대표 지역은 충북 청주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1~3위가 모두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에서 분양한 3개 아파트였다.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이 473세대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만4886명이 몰려 73.75대 1의 경쟁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57.59대 1), 청주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48.27대 1)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삼성반도체 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에서도 '고덕자이 센트로(45.33대 1)',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12.11대 1)' 등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하반기 산단 특수가 기대되는 지역은 전북 군산시이다. 정부가 지난 7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2차 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새만금에는 이차전지 핵심광물(전구체 등) 가공과 리사이클링 등을 맡게 될 집적단지가 조성된다. 정부는 2027년까지 LG화학, SK온, 성일하이텍 등 민간기업을 통해 6조 4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 군산에 HL디앤아이한라㈜,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군산 지곡 한라비발디 2차 은파레이크뷰'를 8월에 분양 예정이다. 군산시 지곡동 332-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4개 동에 ▲84㎡(전용면적 기준) 162세대 ▲110㎡ A타입 24세대 ▲110㎡ T타입 105세대 등 총 29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 세대를 선호도가 높은 84㎡(전용면적 기준)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했다. 아파트 실내 대부분은 맞통풍이 가능하고 채광과 환기가 우수한 4-Bay(방3-거실1)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110㎡ T타입은 3면 발코니 특화설계를 적용해 호수 조망 및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단지도 채광과 호수조망에 유리한 남향 위주로 배치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은파호수공원 옆에서 '군산 호수공원 2차 아이파크'를 올 하반기에 공급한다. 전용면적 84~116㎡ 총 720여 세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유승종합건설도 하반기 군산군장지구에 '유승한내들(가칭)' 1159세대를 분양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ks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