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백號 한화운용, 100조 ETF 시장 정조준···지각변동 일으키나

한화운용 ETF 순자산총액 2조6221억원···연초比 81.3%↑

ETF 포트폴리오, 한화그룹 계열사 핵심 사업 적극 활용

"미래 신성장 산업 상품 발굴···차별화 상품 제공할 것"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 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00조원대로 진입한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화운용은 ETF 순자산총액(AUM)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ETF 시장 내 순위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AUM)은 2조6221억원으로 시장 내 2.5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AUM)은 103조199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ETF AUM은 지난 6월 29일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2개월 사이 3조원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자산운용사별 ETF 규모는 삼성자산운용 41조5685억원(40.27%), 미래에셋자산운용 38조1883억원(37%), KB자산운용 8조4400억원(8.17%), 한국투자신탁운용 5조18억원(4.84%), 키움투자자산운용 2조7423억원(2.65%), 한화자산운용 2조6221억원(2.54%) 순이다.

키움운용과 한화운용은 업계 5위를 두고 근소한 차이 내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초 한화운용의 ETF AUM은 1조4455억원으로, 당시 5위와 6위였던 키움투자자산운용(1조8132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1조4550억원)보다 각각 낮은 수준이었다.

눈길을 끄는 건 한화자산운용의 ETF AUM 규모가 연초 대비 81.3% 늘면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한화운용은 올해 1월 5일 ARIRANG K방산Fn ETF 상장 직후 AUM 규모가 급증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단숨에 6위로 올라왔다.

이후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ETF, ARIRANG 국고채10년액티브 ETF 등으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키움자산운용의 AUM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전날까지 ARIRANG K방산Fn ETF는 516억원이 순유입됐으며,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 2353억원,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ETF 4081억원, ARIRANG 국고채10년액티브 ETF 3694억원 등 투자자들의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운용의 약진은 다양한 테마형 ETF 상품 출시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이 변동성 장세에서의 투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3월 한화자산운용의 새 사령탑으로 트레이드된 권희백 대표는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을 ETF 상품으로 연결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방산·우주항공 ETF 등은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영역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ARIRANG K방산Fn ETF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한화시스템 등의 주력 계열사가 포트폴리오에 포함돼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최초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에 투자하는 'ARIRANG 태양광&ESSFn ETF'를 출시하면서 그룹의 핵심 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의 주력 사업이다.

아울러 지난 2021년 단행한 ETF 본부의 조직개편도 톡톡히 효과를 보고있다. 한화운용은 김성훈 ETF 사업본부장 지휘 아래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는 신규 상품 출시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업계 내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우주항공,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등 미래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발굴해 투자자들에게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작년 1월부터 현재까지 출시한 24개의 ETF 중 19개는 국내 최초로 출시한 상품들이며, 꾸준히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