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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안면·정맥인식에 위치확인까지"···은행에서 신분증이 사라진다

금융 은행

"안면·정맥인식에 위치확인까지"···은행에서 신분증이 사라진다

등록 2023.09.15 16:4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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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내년 중 안면인식 인증서비스 론칭 신분증 없어도 기존 이미지로 금융거래 지원

은행권이 새로운 인증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은행권이 새로운 인증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신분증 없어도 괜찮아요."

은행권이 안면·정맥인식이나 위치확인과 같은 새로운 소비자 인증 시스템을 영업 현장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올해도 디지털 전환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검증된 기술을 업무에 적용함으로써 미래 환경에 대비하고 서비스 편의도 높인다는 취지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조만간 영업점에서 안면인식과 위치확인 기술을 활용한 실명확인 서비스를 선보인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이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해당 서비스는 안면인식 기술이나 위치 또는 개인식별번호(PIN)인증 등으로 소비자의 실지명의를 확인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소비자가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기존에 등록된 실명확인증표 스캔 이미지를 이용해 이름을 체크하는 식이다.

기업은행은 전산 구축을 비롯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으며, 내년초 지점을 통해 이 서비스를 가동한다.

이처럼 은행권에 생체정보를 활용한 인증서비스가 확산되는 것은 그만큼 기술의 안정성과 편의성이 입증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체정보의 경우 신분증과 달리 정보유출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소비자 입장에선 굳이 신분증을 챙길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뜻하지 않게 지갑을 분실했을 때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주요 은행은 선제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설계함으로써 변화를 모색해왔다.

사실 포문을 연 곳은 DGB대구은행이다. 2021년 '안면인식 기술 활용 대면 실명확인'으로 일찌감치 규제 특례를 받은 이 은행은 시범운영을 거쳐 이듬해 모든 영업점에 서비스를 전면 도입했다.

현재 대구은행 소비자는 IM뱅크 앱에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함으로써 실명확인을 대신할 수 있다. 이후 은행 전산시스템이 안면인식 사진을 기존 신분증과 비교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신한은행 역시 '창구 얼굴 출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영업점 창구나 신한 쏠(SOL), 디지털 데스크 등에서 얼굴을 인증한 소비자에 대해 신분증·통장·카드 없이도 출금할 수 있도록 한다. 미리 자신의 얼굴 정보를 등록했다면 간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이 은행은 지난달엔 환전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사전에 지정한 영업점에서 같은 절차를 거쳐 환전한 외화를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신한은행은 수년 전부터 손바닥 정맥인증을 바탕으로 출금과 이체, 통장 재발급을 아우르는 은행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앞으로도 그간 쌓아온 기술적 노하우를 활용해 저변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미 생체정보를 활용한 'ATM 이상행동 탐지서비스'를 개발해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관련 서비스에 대해 "실명확인증표 실물을 제시한 후 금융거래를 해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게 장점"이라면서 "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의 편익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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