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본사서 취임식···경영방침 선포
이날 취임사에서 김 신임 사장은 "사상 초유 재무위기의 모든 원인을 외부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며 "냉철한 자기반성을 통해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전기요금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중장기적으로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창출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에너지 신산업 및 신기술 생태계 주도 ▲해상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적극 추진 ▲제2 원전 수출 총력 등을 반드시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김 사장은 "이러한 계획들을 실행하려면 재무위기 극복이 필수"라면서 "전기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전력의 부채는 약 201조원이다. 이는 국가 연간 예산의 30% 수준이며, GDP 10% 규모의 막대한 금액이다. 사채발행도 한계치에 이르러 부실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 협력업체 연쇄도산과 전력산업 생태계 붕괴도 우려된다.
한국전력은 이 같은 재무위기가 한국전력의 선제적 위기 대처가 미흡했을 뿐아니라, 국제연료 가격 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기 못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고 있어 전기요금 정상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의 국민 동의를 얻기 위해 ▲본사 조직 축소 ▲사업소 거점화 및 광역화 ▲능력·성과 중심의 인사혁신 ▲업무 효율 및 고객 서비스 제고 ▲안전 최우선 경영 등의 내부 혁신·개혁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사장은 "한전의 모든 임직원이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나아간다면 이 위기도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혁신의 맨 앞에서 임직원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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