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는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연간 4만8000명에 불과할 정도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다소 회복되긴 했으나 여전히 8만6000명에 그쳤습니다.
올해 들어 코로나가 끝나면서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요. 작년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수를 비교하면 무려 889%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7월까지 3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했지요.
다시 활기를 띄고 있는 제주도 관광시장.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출도 그만큼 늘어났을까요?
하나카드에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사용액은 220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8%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의 월별 최대 카드 사용액은 260억원이었는데요. 올해 4월 3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월별 최고액을 넘어섰고, 8월에는 430억원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에서 돈을 가장 많이 썼을까요?
제주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용한 카드 내역을 카드사의 국적별로 분류한 결과, 사용액 1위를 차지한 나라는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 관광객들(※ 카드사 국적에 따라 분류했기에 다른 국적 여행객의 사용액도 포함될 수 있음)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620억원을 썼습니다.
2위인 미국(390억원)과 중국(220억원)의 관광객들도 적지 않은 돈을 제주도에서 썼지만, 그 금액을 모두 더해도 싱가포르 큰손(?)들의 지출에는 못 미쳤습니다.
이밖에 대만, 홍콩, 일본 등의 관광객이 제주도 카드 사용액 상위권에 자리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디에 지출을 주로 했을까요?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숙박업 중에서도 호텔입니다. 866억원이 제주도의 호텔에서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쇼핑, 음식점, 카지노, 호텔 외 숙박시설, 면세점, 렌터카, 골프장 등의 순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많았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외국인 관광객 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가장 큰 업종은 피부과로, 무려 817% 증가했습니다. 주유소와 렌터카도 300% 이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출 현황을 알아봤습니다.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카드 사용액 증가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 속 단비와도 같은 소식인데요.
코로나 종식에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중국을 필두로 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국내 경기회복의 발판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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