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 시즌 앞두자···포트폴리오 강화 나서MZ 이탈에도···'충성 고객' 위주 탄탄한 수요 지속"위기 아닌 기회···'레드 오션' 속 차별성 돋보여야"
골프 산업은 한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유입 확산으로 급성장한 곳이지만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뒤바뀌게 됐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해외여행 등 선택지가 다양해진 탓에 골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그럼에도 예전부터 꾸준히 골프를 즐겨오던 '진성 골퍼', 충성 고객 위주로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패션업계 역시 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는 본격적인 라운딩 시즌을 맞이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골프웨어 브랜드를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LF는 이달부터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랜덤골프클럽'의 국내 사업 전개에 본격 나섰다. 랜덤골프클럽은 LF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입 골프웨어 브랜드다.
LF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랜덤골프클럽의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먼저 무신사와 '넥스트 제너레이션 골프 브랜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브랜드 쇼케이스, 론칭 콘텐츠 등 다양한 협업 마케팅을 펼친다. 이외에도 소비자에게 신선한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팝업스토어 운영에도 나선다.
이에 더해 의류와 용품 등 랜덤골프클럽만의 개성 넘치는 컬렉션을 직수입하고 오는 2024년 봄·여름(SS) 시즌부터는 브랜드 라이선스를 활용해 국내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라인업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도 올해 하반기 공식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기로 결정하는 등 골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운영했던 메종키츠네 골프 팝업스토어를 통해 국내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 시장 확대에 대한 가능성 등을 확인했고 성과도 좋았다는 판단에서다.
메종키츠네 골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총 6개의 공식 매장을 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패션업계가 골프웨어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 수요 잡기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여전하다. 여기에 신규 골프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는 탓에 골프웨어 시장이 '레드 오션(포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30.4%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골프 관련 수요가 점차 줄어들면서 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상황 자체가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골프 관련 브랜드가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브랜드 내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성이 없다면 인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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