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상장, 로봇주 재료소진으로 인식 돼가격제한폭 변동···상장 첫날 투기적 매매에 약세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2만6000원) 대비 98.46% 오른 5만16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150%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7만원을 넘어서는 듯했으나, 이내 5만원 선까지 주저앉은 모습이다.
두산로보틱스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을 거둔 뒤 상장에 나섰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일정 중 두산로보틱스의 시장 입지와 공모구조 모두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 두산로보틱스는 현존하는 협동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제품을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확보, 세계 4위·국내 1위의 시장 입지를 갖추고 있다. 또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수가 전체의 25%가량으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이 적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 때문에 시장에서는 가격제한폭 변경 이후 첫 '따따블' 사례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일었다. 다만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시각 기준 98% 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따따블 달성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상장 첫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시장 일각에서는 투기적 매매가 이어져 주가 상승 폭이 줄었다는 해석이다. 가격제한폭이 400%로 늘어남에 따라 상장 당일 큰 이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이 로봇주의 재료 소진으로 인식됐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실제 두산로보틱스 상장 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유일로보틱스, 뉴로메카 등이 코스닥시장에서 약세를 기록 중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이라는 이벤트가 현실화하자 되려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인 두산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두산로보틱스로 갈아타면서 현재 상승 폭을 뒷받침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일까지 두산의 거래량은 44만~68만주에 불과했으나 이날 104만주까지 치솟았다. 이는 두산로보틱스의 현재 거래량 149만주의 약 40%에 달하는 수치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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