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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G모빌리티 주식도 사들인 곽정현 대표···빨라지는 승계 시계

산업 자동차

KG모빌리티 주식도 사들인 곽정현 대표···빨라지는 승계 시계

등록 2023.10.11 16:25

수정 2023.10.11 16:29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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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과 함께 KG모빌리티 주식 2만주 매입KG제로인 최대 주주···그룹 전반 간접 지배케미칼 지분 승계 및 지배구조 투명화 과제

KG모빌리티 주식도 사들인 곽정현 대표···빨라지는 승계 시계 기사의 사진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남인 곽정현 KG케미칼 대표이사의 승계 시계가 KG모빌리티(옛 쌍용차) 인수 이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인 곽 대표는 KG모빌리티 주식까지 사들이며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KG케미칼 지분 승계를 위한 대규모 자본 마련은 과제로 지적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곽정현 KG케미칼 대표는 지난 4일부터 이틀에 걸쳐 KG모빌리티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올해 만 3세인 곽 대표의 아들 태민 군도 동시에 1만주를 매수하며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G그룹은 앞서 지난해 9월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그룹 계열사로 편입시킨 뒤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했다. 인수 당시 KG모빌리티의 최대 주주는 KG모빌리티홀딩스였지만, 지난 8월 2일 KG그룹의 계열사인 KG ETS에 흡수합병됐다. 현재 KG ETS의 KG모빌리티 지분율은 58.84%로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다.

KG그룹 오너일가가 KG모빌리티의 지분을 대규모로 사들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만 41세의 곽 대표는 현재 0.01%인 KG모빌리티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룹 계열사 전체 시가총액과 매출에서 KG모빌리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의 시가총액은 약 1조6000억원(11일 기준)으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G케미칼(약 4600억원)의 약 4배에 달한다.

KG그룹의 오너일가는 순환출자고리를 통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곽 회장과 곽 대표의 KG케미칼 지분율은 각각 16.29%, 3.11%에 불과하다. 하지만 KG케미칼의 최대 주주는 KG제로인(20.91%‧비상장사)이며, KG제로인은 34.84%의 지분을 가진 곽 대표가 지배하고 있다.

또한 KG케미칼은 KG ETS(지분율 46.30%)를 지배하고 있고, KG ETS는 KG모빌리티의 최대 주주(58.84%)다. KG모빌리티 인수 이후 오너일가-KG제로인-KG케미칼-KG ETS-KG모빌리티로 이어지는 견고한 순환출자 고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특히 곽 대표는 KG스틸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KG스틸은 KG스틸홀딩스(39.98%)가 지배하고 있고, 곽 대표는 KG스틸의 부사장이자 KG스틸홀딩스의 대표이사다. KG스틸의 최대 주주는 KG ETS(지분율 51.9%)이지만 곽 대표의 입김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곽 대표의 지배력 아래 있는 KG케미칼은 또 다른 상장사 KG이니시스(39.58%)도 함께 거느리고 있다. KG이니시스는 다시 KG모빌리언스(50.37%)를 지배하는 구조다. 현재의 순환출자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곽 대표는 곽재선 회장의 KG케미칼 지분만 가져오면 그룹 전체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G케미칼과 KG스틸에 이어 KG모빌리티에 대한 지배력까지 확대한 곽정현 대표는 KG그룹의 후계자로 입지를 굳힌 모양새다. 곽 회장의 장녀인 곽혜은 씨는 비주력 계열사인 KG에듀원과 이데일리엠(이하 대표이사), KG할리스F&B(사내이사) 등을 맡고 있어 사실상 후계 구도에서 멀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곽정현 대표는 순환출자의 시작점인 KG제로인의 최대 주주지만 곽혜은 대표의 지분율은 6.33%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곽정현 대표의 후계 구도가 KG모빌리티 인수 이후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며 "다만 순환출자 고리 탓에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곽재선 회장이 보유한 KG케미칼 지분 확보 및 지배구조 단순화는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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