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할인, 빛 좋은 개살구"···실적 제외 항목 수두룩

김성주 의원 "제외 항목 대부분 비중 큰 것들"

"제외 항목 축소, 명확한 고지 할 필요 있어"

카드사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한 실적 항목에서 제외되는 부문이 과도하게 많은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제외 항목에는 통신비, 아파트관리비, 상품권 및 선불카드 구매, 해외 이용 금액, 고속도로 등이 포함된다. 그럼에도 대부분 소비자가 이를 알지 못하고 실제 할인 혜택도 받기도 어려워 카드사 할인 혜택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나온다.

김성주 의원(국회 정무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 통신사 제휴 할인 카드가 통신 이용 금액 (할인받은 해당 이용 금액 전체), 무이자할부 이용 금액, 카드대출 금액, 각종 세금 및 공과금, 4대보험료 (건강보험·국민연금·고용보험·산재보험), 대중교통, 대학(대학원) 등록금, 아파트 관리비 등을 실적에서 제외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고속도로 통행요금, 고속버스 결제금액, 후불 하이패스 이용 금액, 월세 정기 결제 등을 추가 제외하고 있어 실적을 달성하기가 더 어려웠다. 신한카드 역시 유치원 납부금, SKT 제휴 할인 신한카드의 경우는 초·중·고등학교 학교 납부금, SKT 제휴 할인을 제외했고 하나카드는 SK주유소r충전소 이용 금액 등을 추가 제외하고 있었다.

자료=김성주 의원실 제공

대부분의 보험사 제휴 할인 카드 역시 무이자할부 이용 금액, 카드대출 금액, 각종 세금 및 공과금, 4대보험료, 대학(대학원) 등록금 , 아파트관리비 등을 실적에서 제외했다. 다만 하나카드의 한화손해보험 카드의 경우는 아파트관리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전월 실적을 인정하고 있었고 , 삼성화재 다이렉트 롯데카드와 삼성카드의 iD EV 카드의 현대해상화재보험 ㈜ 청구할인 서비스는 전월 실적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었다 .

카드사들은 할부금이나 임대료 청구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제휴 할인 카드 특성상 무수익 매출 항목까지 실적에 포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 그러나 일부 카드는 카드사와 제휴 통신사, 보험사 및 렌탈사들이 계약에 따라 일정 부분 할인에 대한 비용 분담을 한다는 점에서 제외 항목을 과하게 설정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전체 카드 고객의 지출 규모와 항목에서 제휴 할인 카드가 이용 실적에서 제외하고 있는 항목 대부분은 지출 비중이 높거나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들이다. 실제 김성주 의원실에 따르면 상반기 중 전업카드사 개인회원의 신용카드 결제금액 총 323조5654억원 가운데 세금 결제금액은 12조4429억원, 4대 보험료 금액은 4조6539억원, 신용카드 결제금액에 포함되지 않는 장기대출 및 단기대출 이용액도 46조3589억원에 이른다.

김성주 의원은 "고객의 사용 빈도가 높은 무이자할부나 카드대출, 아파트관리비와 대중교통 이용 금액뿐만 아니라 최근 카드 납부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각종 세금과 공과금, 4대보험료와 대학 등록금까지 실적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상품 약관 심사를 통해 이용 실적 제외 항목이 합리적으로 축소될 수 있도록 하고 카드 발급 시 제휴카드의 전월 실적 제외 항목이 정확하게 고객에게 공지하거나 안내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