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수 동인기연 대표 "극한 상황 특화 제품 ···가격 인상 저항 낮아"

40개 글로벌 기업과 거래로 매출 기반 안정적

자체 기술로 경량화한 카시트, 美 시장에서 성공 거둬

시장 성장 중···공모 자금으로 생산능력 확대할 것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정인수 동인기연 대표가 자사 기술이 적용된 고강도 알루미늄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ODM 전문기업 동인기연은 3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가증권(KOSPI)시장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정인수 동인기연 대표이사는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하이엔드 제품 생산 기업"이라며 "대량생산 하는 OEM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 이후 생산 설비 확대 및 연구개발 강화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글로벌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 운영 역량을 강화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인기연의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인체공학 기법을 적용한 봉제 기술과 고강도 알루미늄을 활용한 경량화에 특화됐다. 정인수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도 저항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주요 제품은 전문 산악인이 사용할 수 있는 테크팩이 주요 제품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방 제품이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했다. 전문 산악인 대상 제품을 포함한 하이엔드 테크팩이 49.3%, 데일리 캐주얼 가방이 22.8%다. 이외에도 클라이밍, 카약, 텐트 등 아웃도어 제품에서 15.6%, 유아용품, 골프백, 자사브랜드 용품에서 12.1% 매출을 올렸다.

1998년 매출 191억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2506억원까지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3%를 넘는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생산법인이 위치한 필리핀이 10개월 동안 셧다운되면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2020년 이후로는 회복해 연평균 약 48%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427억원으로 2020년부터 약 106%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정도 매출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선박, 컨테이너가 부족해지는 등 글로벌 공급망 대란 여파로 올해 고객사에서 재고 문제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반기에 재고 문제가 해결되면서 하반기 매출까지 합친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역별 매출 비중으로는 북미 시장이 83%로 가장 크다. 그 외에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시장이 9%, 유럽 시장이 8%를 차지한다. 그러나 바이어들이 글로벌 기업인 만큼 고객이 미국 시장에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정인수 대표는 "여러 고객사에서 고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40개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 중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브랜드에서 17.3~3.2%의 고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필리핀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필리핀에 10개 생산 법인, 베트남, 미국에 각각 1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정 대표는 "필리핀은 민주주의 국가라서 국제 정세로 인한 변동성 영향을 적게 받고 임금 상승률이 낮아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동인기연은 코로나 때 유통에 관련된 문제를 겪은 것을 계기로 자체 브랜드를 활성화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인수스(INSOOTH)',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젠틀우프(GENTLWUFF)', 학생 가방 브랜드 '디나이언트(DINAIENT)'와 유아용품 브랜드인 '포브(FORB)' 등의 브랜드를 선보인 상태다.

향후에는 자체 브랜드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미국 법인인 '웨이비(WAYB)'를 통해 자체 개발 제품인 알루미늄 경량 카시트 '피코(PICO)'를 미국 시장에 유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텐트, 골프백부터 장기적으로는 러기지, 드링크웨어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생산능력(CAPA) 확대와 신제품 개발 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각 고객사의 신제품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신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자체 브랜드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해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 제조자 브랜드 개발 및 생산)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인기연의 총 공모주식수는 183만8000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3000원에서 3만7000원이다. 회사는 11월 1일부터 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공모가를 확정하고, 9일과 10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중 상장 예정이며, 상장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