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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플랫폼 부자' 와이바이오로직스···"기술이전 자신"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biology

'플랫폼 부자' 와이바이오로직스···"기술이전 자신"

등록 2023.11.17 14:25

유수인

  기자

독성 낮추고 효과↑···'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 자체 구축 '아크릭솔리맙' 1/2a상서 높은 ORR↑···기술이전 기대 내달 5일 코스닥 상장, 확보 자금으로 항체 R&D 투자

박범성 와이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이 자체 구축한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수인 기자박범성 와이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이 자체 구축한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수인 기자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07년 설립된 후 총 5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올린 항체 신약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0억원대에 불과하나 내년부터 추가 기술이전을 통해 성장 가속화를 꾀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확장성 큰 '항체', 글로벌 트렌드 맞는 신약 개발 가능
회사의 자신감은 항체 의약품의 시장성과 자체 구축한 항체 발굴 기술력에 기반한다.

17일 와이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항체는 첨단 바이오 약물에 표적성을 부여하는 핵심 요소로,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핵심이다. 높은 확장성으로 인해 단일항체는 물론 이중항체, 다중항체, 항체 약물 접합체(ADC), CAR-T 등 최근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한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

이에 항체는 주요 신약 모달리티로 각광받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 유형별 매출 규모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문 연구 인력들과 함께 우수한 항체를 발굴하고, 이를 자체적 또는 공동 개발 후 임상 전 단계에서 기술이전하고 있다.

회사를 이끄는 박영우 대표는 20년 이상 항체 신약 연구에 매진해 온 인물로 LG화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출신이다. 스미스클라인비챰(GSK 전신), 일라이릴리, MSD코리아에서 근무하고 한독 연구개발본부장, 차병원그룹 종합연구원장을 역임한 장우익 대표가 각자 대표로 있다.

공동창업자인 박범찬 부사장(CTO)은 현재 항체신약 연구소장으로 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미국 국립보건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연구 활동을 해 온 인물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문 연구 인력들과 함께 우수한 항체를 발굴하고, 이를 자체적 또는 공동 개발 후 임상 전 단계에서 기술이전하고 있다. 표=(위) 자체·공동개발 파이프라인 (아래) 와이바이오로직스 사업 현황. 회사 제공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문 연구 인력들과 함께 우수한 항체를 발굴하고, 이를 자체적 또는 공동 개발 후 임상 전 단계에서 기술이전하고 있다. 표=(위) 자체·공동개발 파이프라인 (아래) 와이바이오로직스 사업 현황. 회사 제공

자체 구축 플랫폼으로 후보물질 개발···'아크릭솔리맙' 희귀암서 효과 확인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하고 있는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은 ▲완전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 ▲차세대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 'ALiCE' ▲항체발굴 고도화 기술 'Ymax®-ENGENE' ▲pH-감응 항체 발굴 기술 등이 있다.

'Ymax®-ABL'은 1200억개 이상의 유전자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는 완전인간항체(naïve cDNA) 라이브러리다. 이는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서로 다른 항체 유전자 1200억 종류 이상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거의 모든 종류의 항원을 인식할 수 있는 항체 유전자가 포함돼 글로벌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Ymax®-ABL'은 인간 면역세포(B세포)의 cDNA로부터 유래돼 합성 라이브러리에 비해 면역원성이 낮다. 면역원성은 면역반응을 자극하는 항원의 강도를 말한다. 반면 항체의 생산성과 물성은 우수하다.

Ymax®-ABL로부터 발굴한 대표적인 항체 치료제가 '아크릭솔리맙'(YBL-006)이다. 아크릭솔리맙은 T세포 표면에 있는 면역관문 단백질인 PD-1과 암세포 표면의 PD-L1 사이의 결합을 억제함으로써 T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면역관문억제제로, 한국과 호주, 태국에서 6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1/2a상에서 안전성과 예비유효성이 확인됐다.

특히 아크릭솔리맙은 희귀암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와 '옵디보'와 비교해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현재 허가받은 면역항암제가 없는 3등급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게 아크릭솔리맙을 단독 투여한 결과, 경쟁 약물보다 높은 25%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였다.

'ALiCE'는 암세포와 T-세포에 결합해 독성은 제한하고 항암효과를 증진시키는 기술로 미국에서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이 기술은 인간 항체와 유사한 형태인 Y자형의 '2 by 1' 포맷으로 제작됐다. 이런 구조는 항체가 종양 조직에 먼저 강력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하고, 종양 주변에서 T-세포를 활성화시켜 독성을 경감시킨다. 아울러 T-세포에 의한 면역항암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YBL-013'은 개발 후보물질 단계에서 중국 3D메디슨에게 중국 지역에 대한 전용 실시권을 기술이전했고, ALiCE 기반 T-세포 이중항체 'AR092'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과제로 선정됐다.

'Ymax®-ENGENE'은 단백질 구조 기반으로 항체나 신약 물질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엔지니어링 기술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첫 번째 항체 신약 디스커버리 고도화 기술이다. 항체와 단백질의 실제 구조를 X-선 구조결정학을 통해 얻은 후, 이를 바탕으로 항체나 단백질의 특정 부위 조작에 따른 성능 개선 여부를 컴퓨터 모델링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하고 타깃 특성에 최적화된 면역 항암제를 개발한다.

이 플랫폼은 단백질이나 항체의 실제 구조를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어 인공지능을 이용한 컴퓨터 모델 기반의 단백질 엔지니어링에 비해 정확도가 높고, 단백질에 무작위로 변이를 유도한 뒤 전량 테스트하는 방식보다 후보물질 선별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를 통해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변이 단백질인 TGF-β SelecTrap®(AR148)을 제작해 특허 출원했으며, 현재 동물 모델에서 효능과 독성을 평가하는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 단백질을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투여시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개발 중이며, 효능을 입증할 경우 다양한 면역항암제와 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의 두 번째 항체 신약 디스커버리 고도화 기술은 'pH-감응 항체 발굴 기술'이다. 특정 암 항원에 대해 종양 조직에는 결합하지만, 정상 조직에는 결합하지 않는 항체를 선별한다.

pH-감응 항체는 정상 조직에서의 독성이 문제되는 단일 항체와 ADC, T-세포 이중항체, CAR-T 세포치료제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추가 기술이전·수익창출 위해 코스닥 상장 추진, 年매출 400억원 기대

회사는 ADC 관련 파이프라인으로 YBL-001, YBL-105 등을 보유하고 있다. 'YBL-001'의 경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개발한 후 지난 2020년 12월 미국 픽시스온콜로지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현재 이 물질은 기존 항체에 신규 페이로드를 결합해 새로운 ADC 후보물질로 개발 중이며, 허가용 비임상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추가 기술이전과 수익창출을 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1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예비심사 지연으로 자진 철회했고, 이번에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 16일까지 기관대상 수요예측이 진행됐고, 오는 23~24일에 주관사인 유안타증권을 통해서 일반 청약을 진행한 후 내달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이번 상장에서는 총 1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9000원~1만1000원으로, 최대 16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2024년은 R&D 투자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의 해이다"라면서 "다수의 공동개발 프로젝트의 기술이전을 본격화하고,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의 조기기술 이전을 추진해 신속히 수익을 실현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계약연구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우 대표는 박영우 대표는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의 핵심요소인 우수한 항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내겠다"고 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박 부사장은 실적 성장도 자신했다.

회사는 2020년 67억원, 2021년 48억원, 2022년 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내년부터 200억원, 2025년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 아크릭솔리맙, YBL-011, AR062 등 일부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이전 및 선입금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엔 기술 이적 실적이 없었지만 내년부터 임상 1/2a상에 성공한 아크릭솔리맙 등 후보물질의 선입금 발생이 예상된다"며 "또 지금까지 기술이전은 디스커버리 단계라 선급금이 크지 않았는데, 현재 자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경우 1상 임상시험을 마치거나 대부분 허가용 비임상까지 진행해 기술이전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의 핵심 요소인 우수한 항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내겠다"며 "지속적인 기술이전과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루는 항체 신약 전문기업의 모델이 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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