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지분율 회복 위해 37조원 소각해야"대주주 지분율을 가장 효과적으로 올리는 방법"
27일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영권 분쟁의 모든 것'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수익 개선 이후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는 약 30조원이 넘는다"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 총수 일가는 4차 상속세 납부 준비를 위해 삼성전자 지분 매도 계약을 맺었다"라며 "총수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기존 5.45%에서 4.95%로 하락했으며, 상속세 납부를 위한 지분 매각으로 총수 지분율은 하락하나 회사가 다시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면서 총수 지분율을 회복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하락한 총수 일가 지분율을 기존 5.45%로 회복시키기 위한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는 약 37조5000억원이다"라며 "삼성전자는 향후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김수현 리서치센터장은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30조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후 전량 소각했다"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의 일환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가장 효과적으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역시 자사주 매입·소각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4차 상속세 납부 준비를 위해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 지분 0.65%에 대한 매각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총수 일가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기존 31.8%에서 31.1%로 하락했다.
김 리서치센터자은 "올해 초 삼성물산은 향후 5년간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발표했다"라며 "지분율을 가장 효과적으로 올리는 방법로, 상속세 납부→총수 지분율 하락→자사주 소각→총수 지분율 회복의 고리가 다시 확인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은 빠른 시일 내 자사주 소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2024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시 삼성전자의 지분가치 증가가 기대되는데 이로 인한 삼성물산의 할인율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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