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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앰버서더' 열 올리는 패션업계···분위기 반전 꾀한다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앰버서더' 열 올리는 패션업계···분위기 반전 꾀한다

등록 2023.11.30 15:34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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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서 '패션'으로···앰버서더 보편화 추세홍보 활동에 앞장···브랜드 핵심 역할 '우뚝'SNS 친숙한 주요 소비층 MZ세대 관심도↑

국내 패션업계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들을 앰버서더로 발탁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매출 증대에 힘쓰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패션업계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들을 앰버서더로 발탁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매출 증대에 힘쓰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패션업계가 최대 성수기 시즌을 맞아 주력 브랜드 앰버서더(홍보대사)에 인기 연예인을 앞세워 활발한 마케팅 전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앰버서더는 과거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에 국한된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하고 인지도를 제고해 강력한 글로벌 팬덤층을 구축, 매출 증대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앰버서더 선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배우 이정하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건강하고 밝은 앰버서더의 이미지와 코오롱스포츠가 추구하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이미지가 서로 부합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F&F가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앰버서더에 배우 고윤정을 점찍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건강하고 자기주도적인 여성들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디스커버리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변화하고 있는 휠라에선 현재 세계적인 모델 헤일리 비버와 배우 한소희가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과 부합하는 앰버서더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소화해내는 앰버서더가 브랜드를 대표해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향후 성장 속도를 판가름 낼 수도 있어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상황 속 패션업계의 브랜드 앰버서더는 더 큰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새로운 제품들을 지속 시장에 선보이는 패션업계가 이를 어떻게 알리느냐에 따라 판매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 소비자들의 의류비 지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항목 중 의류비는 97로 나타났다. 올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6월(99)보다도 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지수가 100보다 작을 경우 씀씀이를 줄이겠다고 답한 가구가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앰버서더 마케팅은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업계에게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친숙한 MZ세대가 주된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막대한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패션업계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 속 과도한 마케팅비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또 인기 연예인의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 등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락인 효과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활동 종료로 인한 고객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앰버서더 마케팅은 기업이 손쉽게 바꾸지 못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단기간에 변화시킬 순 있다"며 "그러나 모델 한 명이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식품 등 국내 브랜드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만들어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단순히 인물 효과만으론 매출 향상을 기대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브랜드의 뛰어난 제품성과 지속성, 화제성 등이 함께 고려됐을 때 앰버서더에 대한 효과도 어느 정도 나올 수 있게 된다"며 "그러지 않고선 막대한 마케팅비에 반해 매출적인 부분에서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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