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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캐롯손보, 대규모 자금수혈···적자고리 끊을까

금융 보험

캐롯손보, 대규모 자금수혈···적자고리 끊을까

등록 2023.12.28 17:11

수정 2023.12.28 18:0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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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억원 유상증자···한화손보·알토스벤처스 참여4년째 적자···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손실 줄여확보 자금으로 상품 강화·해외 시장 진출 모색

캐롯손보, 대규모 자금수혈···적자고리 끊을까 기사의 사진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야심작'이라고 불리는 캐롯손해보험이(이하 캐롯손보)가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 받았다. 캐롯손보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출범 이래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던 캐롯손보가 적자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총 13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인 한화손보와 알토스벤처스가 각각 1200억원, 105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로써 한화손보 56.3%, 티맵모빌리티 10.1%, 현대자동차 2.4%, 알토스벤처스 9.9%, 스틱인베스트먼트 13.3%, 어펄마캐피탈 8.0%의 지분 구조(총 발행 주식수 기준)를 갖게 됐다.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한화손보의 디지털보험 자회사로 출범했지만, 현재 경영 상황은 녹록지 않다. 4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탓이다. 캐롯손보는 출범 이후 91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에는 79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 순손실은 317억원에 달했으나 전년 동기(-536억원) 대비로는 손실 규모를 줄였다.

캐롯손보가 적자를 줄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차량 운행이 줄면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안정됐다. 이 때문에 캐롯손보의 주력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운전자의 주행거리만큼만 후불로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가입 기간이 1년 단위로 짧고 일반 자동차보험 대비 보험료가 저렴해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에 속한다. 특히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비대면전문사 점유율은 6.2%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캐롯손보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원수보험료는 연평균 176.1% 성장했다. 특히 퍼마일자동차보험의 올해 3분기 재가입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증가한 91.1%로 집계됐다. 올해 4분기 재가입률은 지난 분기를 웃도는 91.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 외 일반보험 부문의 원수보험료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3.6% 성장했다.

다만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경쟁사 대비 높은 데다, 최근 들어서는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7.9%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대형보험사(삼성·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7.2%였고 중소형사 역시 78.8%의 손해율을 보였다. 비대면전문사 3곳(악사·하나·캐롯) 가운데서도 캐롯손보의 손해율이 가장 높다.

캐롯손보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상품 강화, 해외 시장 진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의 성장과 더불어 해외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캐롯은 국내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로서 쌓아온 데이터 기반의 경영 노하우와 캐롯기술력의 원동력인 IoT(Internet of Things) 및 텔레매틱스(Telematics) 역량을 적극 활용해 신규 수익 기반 및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관련 내용의 금감원 부수 업무 신고도 완료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현재 캐롯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고객 경험을 차별화해 나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고객의 주행 습관을 분석해 안전운전 정도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BBI 상품을 출시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며 글로벌 IaaS 업체로서의 위치를 견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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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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