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CSAP 신청 잇따라···잠겼던 '공공'시장 진출 의지관심 보이던 알리바바 클라우드 "구체적 결정 나오면 발표"국내 업체들 초긴장···"공공서도 자리 잃을까 불안감 팽배"
이미 민간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이 이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IT공룡발(發)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케니 송(Kenny Song)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 지사장은 18일 서울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도중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신청 여부를 묻는 말에 "구체적인 결정이 나오게 되면 적절한 시점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CSAP는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기 위해 필요한 보안 인증체계다. 앞서 지난해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행정 예고한 '클라우드 보안인증 고시 개정안'을 통해 세 개의 등급(상·중·하)으로 나눴고 외국 기업들도 이 인증을 획득, 일부 공공사업(하 등급·개인정보를 포함하지 않고 공개된 공공 데이터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수주할 수 있게 된다.
AWS와 구글 등 외국계 기업을 포함해 6개 기업이 CSAP '하'(下) 등급을 신청, 인증 평가절차를 밟았다. 일반적으로 CSAP 취득까지 6개월 이상 기간이 소요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초 CSAP 하 등급 취득 기업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경우 이 인증 신청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절차에 돌입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케니 송 한국 지사장의 이날 발언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 2022년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개소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AWS가 62.1%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했다. 그 뒤는 MS(12.0%)와 네이버클라우드(7.0%)가 이었다. 두 곳의 외국 기업이 사실상 독점한 셈이다.
반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외국 기업의 진입이 제한된 탓에 국내 업체가 장악해 왔다. NHN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가 각각 30%대 점유율로 삼파전 양상을 보인다고 업계는 추산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공공 부문 클라우드 사업 규모는 2022년 기준 1조2320억원에 달한다. 정부의 관련 법령 개정으로 일부나마 공공 시장의 진입 물꼬가 트인 만큼, 글로벌 IT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는 셈이다.
가장 큰 공을 들이는 건 AWS다. 이 회사는 오는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7조8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해 선포했다. 이 회사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투자해 온 금액(약 2조7300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AWS는 2016년 서울에 아시아 태평양 리전(복수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을 출범하고 국내 기업의 제품·서비스 출시 기간 단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IT공룡들의 진격에 국내 클라우드 업계는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한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CSAP가 3등급제로 되면서 결국 글로벌 기업이 진입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면서 "국내 업체들도 기술과 데이터 주권을 지키려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종 클라우드 업체들이 공공사업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업계가 처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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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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