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향후 5년 간 7조8500억원 국내 투자MS·알리바바처럼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할 듯韓 사업자 경쟁력 높혀야···"공공 시장 포석"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사실상 올해부터 빗장이 풀린 해외 업체의 공공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AWS는 오는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7조8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투자해 온 금액(약 2조7300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AWS는 2016년 서울에 아시아 태평양 리전(복수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을 출범하고 국내 기업의 제품·서비스 출시 기간 단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AWS는 이번 투자가 2027년까지 한국의 총 국내총생산(GDP)에 약 15조600억원(약 112억8000만달러)을 기여하고 5년간 직·간접적으로 약 6만1500개(연평균 1만23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폭증하는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AWS는 현재 서울 목동과 경기 일산·용인·안양 등 4개 지역에서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가파른 성장기에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훈 AWS코리아 정책협력실장은 "한국 경제와 클라우드 수요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AWS에 굉장히 중요한 투자처인 한국 시장에서 앞으로 5년간 늘어날 클라우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 투자를 늘리는 해외업체는 AWS뿐만이 아니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각각 2020년과 지난해 국내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에 등급제를 도입, 민간 클라우드 이용이 제한됐던 공공 영역을 개방하기 시작한 게 해외 사업자들이 국내 투자를 본격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공공 분야의 수주 빗장이 해외업체에 열리면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투자가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체 데이터센터는 건물 설계 단계에서부터 시스템 운영에 최적화하는 만큼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국내에 건립하면 우리 국민의 데이터가 해외로 넘어가는 걱정을 덜 수 있다.
현재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국내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NHN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가 각각 30%대 점유율로 삼파전 양상을 보인다고 업계는 추산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공공 부문 클라우드 사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2320억원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이미 외국 클라우드 기업들은 민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공공 영역마저 차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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